마켓인사이트 4월10일 오전 9시28분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LG전자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7일께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19일 진행된다. 조달한 금액은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LG그룹 핵심 계열사로 우량한 신용등급(AA)까지 갖춰 많은 기관이 투자 의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수요예측에 모집금액(2500억원)의 네 배에 가까운 9300억원의 자금이 몰린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2100억원 많은 46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것도 호재다.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14조66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영업이익은 9215억원으로 82.4% 증가했다.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후 약 8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로 회사채 투자를 잠정 중단하면서 5년 이상 중장기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변수로 꼽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