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마르크 샤갈 '결혼과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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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20대 초반 고향 벨라루스공화국의 비테프스크에서 친구 소개로 그보다 아홉 살 어린 한 소녀를 만났다. 바로 샤갈의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영감을 불러주는 예술의 신)가 된 벨라 로젠펠트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불타올랐다. 벨라의 부모는 가난한 샤갈과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샤갈은 예술의 참다운 정신이 사랑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참사랑의 완성을 결혼으로 봤다. 샤갈이 말년에 제작한 ‘결혼과 서커스’도 평생 천착했던 사랑을 소재로 한 대표작이다. 신랑과 신부를 비롯해 화려한 꽃다발,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 등의 소재를 활용해 순백한 사랑을 특유의 초현실주의적인 미감으로 잡아냈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바이올린 켜는 사람으로, 이상향에 대한 갈망은 꽃다발로 은유했다. 특히 춤과 노래, 음악, 연극이 한데 어우러진 서커스를 통해 그가 펼치고픈 세상을 아이 같은 상상력으로 수놓은 게 흥미롭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샤갈은 예술의 참다운 정신이 사랑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참사랑의 완성을 결혼으로 봤다. 샤갈이 말년에 제작한 ‘결혼과 서커스’도 평생 천착했던 사랑을 소재로 한 대표작이다. 신랑과 신부를 비롯해 화려한 꽃다발,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 등의 소재를 활용해 순백한 사랑을 특유의 초현실주의적인 미감으로 잡아냈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바이올린 켜는 사람으로, 이상향에 대한 갈망은 꽃다발로 은유했다. 특히 춤과 노래, 음악, 연극이 한데 어우러진 서커스를 통해 그가 펼치고픈 세상을 아이 같은 상상력으로 수놓은 게 흥미롭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