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위기를 기회로'…북풍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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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우려가 고조되고,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도 대두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11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22%) 내린 2128.73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지수는 0.86% 하락한 2133.32를 기록했다.
북한 리스크가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조됐고, 호주를 향하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은 한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한반도 주변의 높아진 긴장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44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12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날엔 외국인과 기관이 540억원, 45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만 64억원을 사들였다. 짙어진 관망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위험은 수십 년간 한국 주식시장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이며, 최근 상황의 변화가 북한 위험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며 "이를 새로운 악재의 등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것이란 얘기도 합리적이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군이 시리아를 폭격했듯이 북한을 폭격할 것이라는 우려는 그저 우려일 뿐"이라며 "미국과 북한은 현재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군이 예고 없이 한밤 중에 북한을 폭격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북한 도발에 따른 증시 충격은 갈수록 제한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와 1차 핵실험 때는 코스피가 3% 하락했지만, 이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도발 때는 코스피 하락 폭이 이보다 작았다. 지수는 사건 발생 일주일 이내에 사건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북한 리스크로 인한 증시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공습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희박하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이미 증시 전반에 기반영된 재료"라며 "미국의 북한 침공설이라는 뜬소문에 사로잡히기 앞서, 객관적 사실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이 선사한 잠재적 투자기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때아닌 대북 리스크 발발로 흔들리고 있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점이 여전히 높아 증시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11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22%) 내린 2128.73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지수는 0.86% 하락한 2133.32를 기록했다.
북한 리스크가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조됐고, 호주를 향하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은 한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한반도 주변의 높아진 긴장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44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12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날엔 외국인과 기관이 540억원, 45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만 64억원을 사들였다. 짙어진 관망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위험은 수십 년간 한국 주식시장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이며, 최근 상황의 변화가 북한 위험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며 "이를 새로운 악재의 등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것이란 얘기도 합리적이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군이 시리아를 폭격했듯이 북한을 폭격할 것이라는 우려는 그저 우려일 뿐"이라며 "미국과 북한은 현재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군이 예고 없이 한밤 중에 북한을 폭격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북한 도발에 따른 증시 충격은 갈수록 제한적이었다고 발표했다.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와 1차 핵실험 때는 코스피가 3% 하락했지만, 이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도발 때는 코스피 하락 폭이 이보다 작았다. 지수는 사건 발생 일주일 이내에 사건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북한 리스크로 인한 증시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공습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희박하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이미 증시 전반에 기반영된 재료"라며 "미국의 북한 침공설이라는 뜬소문에 사로잡히기 앞서, 객관적 사실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이 선사한 잠재적 투자기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때아닌 대북 리스크 발발로 흔들리고 있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점이 여전히 높아 증시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