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구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은하계에는 '가오갤'이 있다.

마블 역사상 가장 쿨하고 재기발랄한 4차원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두 번째 시리즈를 통해 한국 관객을 찾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사상 최악의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했던 4차원 히어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가모라(조 샐나다),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 로켓(브래들리 쿠퍼) 등이 외계 여사제 아이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또다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면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다.

1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이하 가오갤2)풋티지 상영회 및 라이브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일본 프리미어에서 이원생중계된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와 제임스 건 감독이 참석해 국내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가오갤' 시리즈는 선과 악,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다룬 앞서 선보여진 마블 영화와는 달리 가족과 인물 간의 관계를 그린다. 은하계를 구하는 히어로 가디언즈의 다양한 감정 속에서 빚어지는 유머와 에피소드를 통해 색다른 결의 재미가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크리스 프랫은 "1편이 끝난 뒤 몇 달 뒤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라며 "가디언즈가 서로 사랑을 하고 가족으로 남기 위한 선택을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조 샐다나는 "주연 배우들의 케미가 정말 좋다"라며 "1편에서 상처받고 도망쳤던 이들이 이제는 가족을 형성하려고 한다. 가족처럼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스타로드는 아버지, 나는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거들었다.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각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어벤져스 팀과는 달리 가디언즈는 대체할 이들이 없기 때문에 모인 팀"이라며 "모두 고아이고 대화하는 방법도,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또 감독은 "특히 애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르는데,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면서 애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가오갤' 멤버들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부터 마블 히어로 군단에 전격 합류하게 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적인 세계관을 일컫는다. 작품 내에서 수많은 마블표 히어로들은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크리스 프랫은 이에 대해 "언제나 팀원이 될까 기대가 컸다"라면서 "오랫동안 팬이었던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 샐다나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다 같이 모여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까 걱정도 많았다"라면서 "절대로 가디언의 톤은 잃지 않겠다고 했다. 그 톤은 잃지 않으면서 부수적인 것이 첨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벤져스 팀을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가디언즈를 존중해 줬다"라며 "우리가 은하계 사람들이라고 알아준 것 같다"라고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가오갤'은 2014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3위, 7억 8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타 시리즈보다 짧은 역사를 가진 '가오갤'이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적으로 재해석 된 유니크한 은하계 캐릭터들과 영화 전반에 깔리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빌보드 차트에 모두 랭크시킨 1편 음악에 이어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2탄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멋스러운 음악은 영화의 백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건 감독은 노래를 통해 영화를, 캐릭터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70년대 대부분의 노래를 알고 있다"면서 "수천 개의 노래를 먼저 선곡해 상황에 맞는 음악을 스크립트에 껴 놓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크를 구울 때 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지 않냐"면서 "노래가 영화에 유기적으로 반영되고 스토리텔링의 일부가 돼야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제임스 건 감독의 뜨거운 애정으로 주연배우들은 연기에 앞서 이어폰으로 해당 장면에 나올 음악들을 들으며 준비하기도 했다.

감독은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오래된 사이언스 펄프 픽션에서 영감을 받아 낯설지만 독특함이 살아있는 '가오갤2'를 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공을 돌렸다. 그는 "60~70년대는 홍콩, 프랑스 등의 영화가 풍미했다면 지금은 한국 영화의 시대"라면서 "지난 20년간 '마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등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 덕에 내 영화가 한 단계 향상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드라마에 액션을 더하면서도 진정성을 담을 수 있었다. 한국 영화계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5월 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