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5년이 채 안 된 중국의 미디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중국에서 가장 비싼 미디어 기업이 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진르토우티아오(今日) 얘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11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 스냅챗 등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과 중국건설은행의 투자 조직인 CCB인터내셔널 등이 투자했다. 기존에 중국에서 제일 기업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던 광시추안메이나 봉황미디어 등의 시가총액은 4조원 정도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됐다.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각각의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뉴스를 전달해 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든다. 하루 이용자는 7800만명,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7500만명이고, 사용자가 앱에 평균 머무는 시간은 70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노드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잇는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토우티아오의 최대 경쟁력은 AI다. 글은 물론 사진, 비디오까지 분석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인터넷 기사들을 활용했지만 지금은 자체 콘텐츠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와 머신러닝만 연구하는 별도 연구소도 갖고 있다. 자체 ‘AI 기자’도 개발했다. 보통 스포츠 경기가 끝나면 2초 내에 경기 결과를 요약한 기사를 쓸 수 있다. 개인 미디어나 기업을 위한 ‘미디어 플랫폼’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하루에만 13만개의 기사나 글이 생산된다.

동영상 분야에서도 강자다. 토우티아오는 올초 짧은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미국의 스타트업 플리파그램을 인수했다. 플리파그램은 ‘인스타그램의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용자는 1200만명에 이른다. 토우티아오는 미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