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사 이래오토모티브의 중국 합작사 설립에 대해 이 회사 노동조합(전국금속노조 이래오토모티브지회)이 “구조조정을 위한 지분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사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날 경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가 기약없이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본지 4월11일자 A20면 참조

금속노조와 이래오토모티브 노조는 11일 국회에서 윤종오 국회의원(무소속)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그나마 수익을 내는 공조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것은 전장부품 등 다른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해온 부분파업을 전면파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구지방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이래오토모티브는 매출 감소 등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항천기차기전(HT-SAAE)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에어컨·히터 등 공조부문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대규모 중국 투자 유치 사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3년 1조2493억원에 달했으나 주요 거래처인 한국GM의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9980억원까지 내려갔다.

이래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중국과의 합작은 중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부터 수주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고 회사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지난 6개월 동안 노조에 이 같은 내용의 설명을 충분히 해왔음에도 파업을 선언 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현우/김태호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