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2008년 전주점에서 로컬푸드를 시범 운영했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km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6단계인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2단계로 축소했다.
유통구조가 축소되면서 중간 마진, 물류비 등이 줄어 기존 가격보다 10~20% 저렴한 상품을 판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구미 우엉'은 경북 지역 이마트에선 2670원(400g)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이마트 일반 우엉이 348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 저렴한 셈이다.
농가 소득을 늘리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갈평리에서 새송이를 키우는 박호대 농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호대 농민은 연간 매출이 9000만원이었지만, 2013년 이마트와 로컬푸드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매출 9억원을 올렸다.
첫 해 3억원이었던 로컬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었다. 올해 매출액은 6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8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기존의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로컬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고등어, 가자미 등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주요 수산물을 인근 지역 점포로 공급한다. 축산물은 경주 상주 등 경상도 지역 한우를 고급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며 "로컬푸드를 지방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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