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나선 이미향 "이번엔 내 차례!"…3년 만에 미국 LPGA 우승 '정조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 낭자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금까지 일곱 개 대회에서 태극 낭자들이 5승을 수확했다. 상승세는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의 카폴레이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13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투어 여덟 번째 대회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약 22억8000만원)에서도 이어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이미향(24·KB금융그룹·사진)이다.

이미향은 대회 첫날 6타를 줄여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미향은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라운드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1번홀(파5)과 3번홀(파4),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크리머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미향은 2014년 미즈노클래식 우승 이후 LPGA 투어 통산 2승이자 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소속사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한 장수연(23·롯데)은 지은희(31·한화) 등 4명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장수연은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해 이 대회에서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와 5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27·메디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8위에 오른 그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도 청신호를 켰다. 그는 최근 여덟 경기에서 모두 톱7을 달성했고 ANA인스퍼레이션 우승 후 세계 랭킹 2위로 도약했다. 이날 유소연은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한 조를 이뤄 주목을 끌었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장착한 유소연은 정교한 샷으로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에게 우위를 보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