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양호 "경제 시스템 바꿔야 재도약…안철수 후보 철학에 공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안철수 경제 브레인'으로 돌아온 변양호
칼럼 보고 공감했다며 안철수 후보가 연락
안희정 지사 경제자문역서 안철수 후보 경제특보로
"경제위기 대책 만들어달라 요청"
"가계부채·구조조정·통상마찰 3대 위기 요인, 안철수 후보에게 조언할 것"
칼럼 보고 공감했다며 안철수 후보가 연락
안희정 지사 경제자문역서 안철수 후보 경제특보로
"경제위기 대책 만들어달라 요청"
"가계부채·구조조정·통상마찰 3대 위기 요인, 안철수 후보에게 조언할 것"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라 기업의 역할이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경제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3일 안 후보의 경제특보에 임명된 변양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고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돕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변 특보는 “한국 경제의 시스템이 바뀌면 또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안 후보와 경제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거의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민간이 창의와 열정을 가지고 아무 두려움 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경제 브레인”
변 특보가 안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돌아왔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촉망받던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무원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 당사자로, 국내 최초 사모투자펀드 설립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경제자문역으로 변신해 온 그가 이번에는 안 후보 손을 잡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변 특보와 직접 만나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과 국가 경제 위기 요인의 심각성 및 극복 방안에 대해 대책을 자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변 특보가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변 특보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다. 안 후보가 변 특보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6월. 당시 국민의당 초청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 강사로 나선 변 특보는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하여’란 주제로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 앞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작을수록 좋다고 본다”며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경쟁에 뒤처진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변 특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안 지사의 경제자문역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변 특보를 영입하기 위해 안 후보가 적극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특보는 “일간지에 써 온 칼럼을 보고는 안 후보가 공감했다며 직접 연락해 왔다”며 “만나 보니 안 지사와 경제 성장 철학과 방향이 거의 비슷할 정도였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편, 저쪽 편을 구분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최고 인재를 채용한다는 안 후보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3대 위기 조언
변 특보는 국제금융 주무과장과 국장으로 근무하며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면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헐값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렸고, 4년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논란이 있는 일은 손대지 않는다’는 변양호 신드롬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관료 자리를 박차고 나온 그는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하는 등 투자업계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변 특보는 △가계부채 급등 △조선업 구조조정 혼선 △한·미 통상마찰 위기 등 안 후보가 꼽은 3대 위기 요인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변 특보는 “한국의 대외 환경이 안 좋은데 어떻게 보고 대처하는 게 맞는지 의견을 줬다”며 “직접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앞으로 안 후보와 당에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 변양호 경제특보는
△1954년 서울 출생 △1975년 행정고시 수석 합격 △1977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85년 노던일리노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1~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2004~2005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05년 보고펀드 공동대표 △현재VIG파트너스(옛보고펀드) 고문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13일 안 후보의 경제특보에 임명된 변양호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고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돕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변 특보는 “한국 경제의 시스템이 바뀌면 또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안 후보와 경제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거의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민간이 창의와 열정을 가지고 아무 두려움 없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경제 브레인”
변 특보가 안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돌아왔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촉망받던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무원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 당사자로, 국내 최초 사모투자펀드 설립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경제자문역으로 변신해 온 그가 이번에는 안 후보 손을 잡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변 특보와 직접 만나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과 국가 경제 위기 요인의 심각성 및 극복 방안에 대해 대책을 자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변 특보가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변 특보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다. 안 후보가 변 특보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6월. 당시 국민의당 초청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 강사로 나선 변 특보는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하여’란 주제로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 앞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작을수록 좋다고 본다”며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경쟁에 뒤처진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변 특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안 지사의 경제자문역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변 특보를 영입하기 위해 안 후보가 적극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특보는 “일간지에 써 온 칼럼을 보고는 안 후보가 공감했다며 직접 연락해 왔다”며 “만나 보니 안 지사와 경제 성장 철학과 방향이 거의 비슷할 정도였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편, 저쪽 편을 구분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최고 인재를 채용한다는 안 후보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 3대 위기 조언
변 특보는 국제금융 주무과장과 국장으로 근무하며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면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헐값 매각했다는 시비에 휘말렸고, 4년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논란이 있는 일은 손대지 않는다’는 변양호 신드롬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관료 자리를 박차고 나온 그는 국내 첫 사모투자펀드인 보고펀드를 설립하는 등 투자업계 ‘큰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변 특보는 △가계부채 급등 △조선업 구조조정 혼선 △한·미 통상마찰 위기 등 안 후보가 꼽은 3대 위기 요인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변 특보는 “한국의 대외 환경이 안 좋은데 어떻게 보고 대처하는 게 맞는지 의견을 줬다”며 “직접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앞으로 안 후보와 당에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 변양호 경제특보는
△1954년 서울 출생 △1975년 행정고시 수석 합격 △1977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85년 노던일리노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1~2004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2004~2005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05년 보고펀드 공동대표 △현재VIG파트너스(옛보고펀드) 고문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