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치 올린 한국은행] 한은 경기 예측력 또 '도마'에
한국은행의 경기 예측 능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은이 불과 3개월 만에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한 진단을 바꾸면서다.

한은은 13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좋았고 소비심리 위축도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한은의 경기 전망은 이와 완전히 달랐다. 한은은 지난 1월에 올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5%로 확 낮추면서 “민간소비가 생각한 것보다 더 둔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비단 이번뿐 아니다. 한은은 3개월마다 성장률 전망을 내놓는데, 지난해 1월 이후 매번 수치를 바꿨다. 작년 1월만 해도 올 성장률을 3.2%로 예상하며 시장에 ‘장밋빛 기대’를 던졌지만 이후 네 차례나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 한은이 예상한 올 성장률 전망치(2.5%)는 1년 전보다 0.7%포인트나 달라졌다.

한은이 그때그때 바뀌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역동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선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과거 한은은 경기 전망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요즘 시장에선 “한은이 예전만 못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