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 연착과 출발 지연이 급증한 것은 국내 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등이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 이상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폭발물 같은 위험물이 매달 130개 이상씩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에 실린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물류 및 여객 관리실태’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인천공항의 시간대별 항공기 운항횟수(슬롯)를 최대 63개로 제한했다. 인천공항 주변의 민항기 항로와 활주로 등을 고려한 수치다. 하지만 감사원이 작년 10월 말부터 올 3월25일까지 인천공항의 정기항공편 슬롯을 조사한 결과 이 기준을 초과했다. 비행기가 몰리는 오전 8~9시와 오후 7~8시의 슬롯은 각각 72개였다. 오후 6~7시의 슬롯은 74개로 제한 수준(63개)을 17%가량 초과했다.

감사원은 또 인천공항 내에서 위험물을 포장하는 업체 9곳 중 6곳이 검사기관의 성능시험을 받지 않고 위험포장물에 유엔 규격마크를 불법 부착한 사실을 적발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