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인대파열 수술, 절개 없는 비절개 내시경술 도입
발목염좌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생활형 족부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찜질이나 기브스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발목염좌 후 불안정증이 동반되고, 복합적인 인대파열이 관찰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이를 무시한 채 파스나 침, 뜸 등 대체의학적 치료만으로 완치를 바란다면 예외 없이 중증 족부질환인 발목연골손상과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발목연골손상과 관절염 환자의 중 인대손상 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는 불과 20% 남짓으로 인대손상의 방치 대가는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왜 환자들은 수술을 기피하는가?
그렇다면 환자들은 왜 염좌에 따른 인대파열 후 병원을 찾지 않을까? 바로 수술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발목인대파열 수술 환자 평균입원기간은 무려 11일에 이르기 때문에 수술적 부담이 매우 크다.

배의정 원장은 “기존에는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기 위해서는 절개적 수술이 필요했다. 문제는 광범위 절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을 요구했으며, 절개창이 크기 때문에 부위 2차 감염 등의 문제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시경술 도입으로 빠른 회복, 치료부담 덜어
어깨나 무릎의 경우 대부분의 수술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진행하여 환자 수술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왔다. 그러나 발목의 경우 연골손상에 따른 미세천공술을 제외하면 최근까지도 내시경수술의 도입이 쉽지 않았는데 이유는 발목의 경우 우리 몸의 불과 2%에 불과한 면적이지만 수십 개의 인대와 신경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의정 원장은 족부수술 중 가장 고난이도로 꼽히는 발목인대이식술 경험과 수천례의 미세천공술 경험을 바탕으로 발목인대 내시경봉합술을 시행해 왔고 지난 3년간 이에 대해 우수한 임상연구결과로 주목 받고 있다.

배원장은 “내시경 봉합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수 많은 고난도 인대이식술과 연골손상 치료를 통해 발목의 해부학적 구조 파악과 내시경술기를 쌓을 수 있었다는 점과, 두 수술에 비해 인대봉합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절개수술은 의사의 육안에 의존하지만, 내시경의 경우 카메라를 통해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인대주변 구조물을 면밀히 확인하며 수술진행이 가능해, 보다 안전하고 세밀한 인대 봉합이 가능했고, 이는 곧 환자의 빠르고, 안전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배의정 원장이 지난 2015~2016년까지 내시경 봉합술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불과 1.8일로 국내평균과 8배 이상 단축된 입원기간을 보였으며,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 재발율에 있어서도 수술 후 사고나 부상 같은 외상요인까지 포함해도 1%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