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20%대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국유기업 개혁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앙 국유기업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조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 증가했다. 순이익은 312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급증했다. 총 102개 중앙 국유기업 중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곳은 91개였다. 이 중 54개 기업은 매출 증가폭이 10%를 웃돌았다. 적자를 낸 기업은 3개에 불과했다.

선잉 국유자산관리위 총감사는 “통신 분야 기업의 매출이 25.6% 증가하고, 수력·풍력·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의 매출이 6.7% 늘어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유기업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2014년을 전후해 실적이 급속하게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국유기업 개혁 작업을 하는 한편 철강 석탄 등 공급 과잉 산업의 구조조정도 병행해왔다.

리진 중국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분기에 국유기업 실적이 호전된 것은 전체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진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개혁 조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중앙 국유기업들은 최근 2년간 산하 부실 계열사들을 대거 정리하고 임원진 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여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