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도 선두와 1타 차…박인비·유소연·양희영은 2타 차 우승경쟁
한국 선수들 호조…일몰로 경기 중단

김인경(29)과 장수연(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인경과 장수연은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천39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9언더파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전날 공동 48위에서 수직 상승한 김인경은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9개나 몰아치는 불꽃 타를 앞세워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특히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버디를 5개 연속 낚아내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김인경은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바람이 없는 오전조로 편성된 것이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어제는 퍼팅이 안 됐는데 오늘은 치는 대로 공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끈기의 골퍼'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국가대표를 지낸 김인경은 지난 2007년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 2008년 롱스 드럭스 챌린지,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까지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신장 160㎝에 불과한 김인경은 나날이 길어지는 골프 코스 전장과 매년 새롭게 수혈되는 코리안 시스터스와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근성을 발휘했다.

목이 붓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김인경은 "2라운드에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였던 장수연은 16홀 동안 4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선두가 됐다.

장수연은 지난해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 5위에 오른 바 있다.

소속사인 롯데 주최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장수연은 이번 대회에도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일몰 탓에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장수연은 15일 2개 홀을 끝내야 한다.

이번 시즌 열린 LPGA 투어 7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를 휩쓴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6번째 승전보에 도전 중이다.

전날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던 이미향(24)은 2언더파 70타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친 이미향은 순위는 공동 4위로 떨어졌지만, 선두그룹에 1타차에 불과하다.

이미향은 "1라운드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오늘 초반에 부담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공동 17위를 기록한 박인비(29)는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가 됐다.

유소연(27)과 양희영(28)도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다.

5언더파 139타로 전날 공동 31위에서 10위권으로 순위가 오른 전인지(23)도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