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95> 부자들의 재무습관 공통점…예산 계획은 짧게, 구매 결정은 늦게
수십년간 미국 부자들에 대해 연구한 토머스 스탠리 박사와 윌리엄 댄코 박사는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에서 부자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부자들이 가진 부(富)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하며, 더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 돈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얼마 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성인들의 재무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정기적인 지출항목은 자동이체를 하고 있었으며,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는 좋은 재무습관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쟁여놓거나 계획에 없던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나쁜 재무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이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재무습관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반면 나쁜 재무습관은 훨씬 적다는 점이었다.

실질 가계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는 급증하는 등 가계의 재무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가계가 실천할 수 있는 재무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좋은 습관이 있다. 재무습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습관은 기르고 나쁜 습관은 버려야 한다.

먼저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자신의 은행 잔액이나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점검하자.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습관이 생기면 행동의 변화를 쉽게 끌어낼 수 있다. 재무목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과정 자체가 스스로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예산 계획은 가급적 단기로 세우는 게 좋다. 예산을 1주일이나 하루 단위로 세우면 지출을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어 예산 한도 내에서 생활하는 습관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지출 의사결정은 가급적 뒤로 미루는 게 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구매하고 싶은 물건 가격이 높을수록 더 오랜 시간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10만원짜리 물건을 사고 싶다면 하루 동안, 100만원짜리 물건을 사고 싶다면 10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자. 시간이 흐를수록 구매 욕구가 감소하면서 신중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임한나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