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열광의 도가니…서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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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 전설' 콜드플레이 첫 내한 공연
압도적 사운드·폭발적 가창력 보여주며 무대 달궈
관객들 발광팔찌가 뿜어내는 빛과 어우러져 장관
크리스 마틴, 무릎 꿇고 태극기 입맞춤하자 '환호'
압도적 사운드·폭발적 가창력 보여주며 무대 달궈
관객들 발광팔찌가 뿜어내는 빛과 어우러져 장관
크리스 마틴, 무릎 꿇고 태극기 입맞춤하자 '환호'
19년의 기다림에 그들이 화답했다.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고, 무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과 색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압도적인 사운드의 록 음악과 클럽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 봄날 밤에 어울리는 피아노 선율과 청량한 목소리가 하나의 공연에 모두 담겼다. 한 밴드의 공연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역동적이고 다채로웠다. 약 5만명의 관객은 거대한 떼창과 함성으로 그들을 향한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15~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브릿팝(1990년대 이후 영국 모던록을 지칭)의 전설’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가 열렸다. 이틀 동안 공연을 즐긴 관객은 약 10만명. 역대 팝스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다. 콜드플레이는 그들의 내한을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을 위해 두 시간여 동안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콜드플레이 매력
콜드플레이는 1998년 결성된 4인조 밴드다. 멤버는 크리스 마틴(보컬, 피아노), 존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맨(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이다. ‘Viva la Vida’ ‘Fix You’ ‘Clocks’ ‘The Scientist’ 등의 대표곡이 수록된 7장의 정규 앨범을 8000만장 넘게 판매하며 세계 최정상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래미상, 브릿어워즈도 60여차례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내한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콜드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현대카드 초청 1순위였다”며 공들였을 정도다.
마틴은 공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내한 소감을 밝혔다. “리허설을 19년 동안 하느라 늦었습니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한 곳을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찾고 있는데 꿈이 이뤄진 기분입니다. 무대기술이 발전하고, 부를 노래의 수도 늘어나면서 19년 만에 기적 같은 투어를 하게 됐습니다.”
콜드플레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Viva la Vida’ 이외엔 주로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콜드플레이는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Viva la Vida’에선 웅장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주로 무대를 달궜다. ‘Hymn for the Weekend’ ‘Adventure of A Lifetime’을 부를 땐 지정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조차 전부 일어나 춤을 추고 환호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의 슬픔과 공감하면서 연주하겠다”던 챔피언의 말처럼 ‘Fix You’ 공연에선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콜드플레이 멤버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돋보였다. 인터뷰에서 “날씨도 좋고 공연장도 정말 마음에 든다. 오늘 나의 감정은 ‘흥분(excitement)’ 상태”라고 했던 마틴은 무대를 자유롭게 질주하고, 공연 중간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타를 치던 버클랜드도 팬들을 위해 직접 ‘Don’t Panic’을 불렀다. ◆5만개의 별빛으로 하나가 되다
무대 연출도 뛰어난 완결성을 가졌다. 공연 시작 전엔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울려퍼졌다. 콜드플레이의 등장을 돋보이게 하는 색다른 연출이었다. 복싱 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휴머니즘에 대한 연설이 담긴 ‘Everglow’는 경건함을 불러일으켰다. 대미는 ‘Up&Up’으로 장식하며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5만명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나눠준 LED(발광다이오드) 팔찌인 ‘자이로밴드’는 각 곡에 맞춰 다양한 빛을 냈다. 무대 조명과 어우러진 5만개의 별빛은 깜깜한 밤하늘 아래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음악과 빛의 향연에 취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콜드플레이가 사라진 이후에도 ‘Viva la Vida’ 떼창을 하며 하나가 됐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마틴의 마음이 전해진 것처럼. “요즘 다들 분리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서로 동떨어진 채 갈등을 얘기하죠. 하지만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해요. 이번 공연에서도 모두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15~1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브릿팝(1990년대 이후 영국 모던록을 지칭)의 전설’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가 열렸다. 이틀 동안 공연을 즐긴 관객은 약 10만명. 역대 팝스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다. 콜드플레이는 그들의 내한을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을 위해 두 시간여 동안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콜드플레이 매력
콜드플레이는 1998년 결성된 4인조 밴드다. 멤버는 크리스 마틴(보컬, 피아노), 존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맨(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이다. ‘Viva la Vida’ ‘Fix You’ ‘Clocks’ ‘The Scientist’ 등의 대표곡이 수록된 7장의 정규 앨범을 8000만장 넘게 판매하며 세계 최정상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래미상, 브릿어워즈도 60여차례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내한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콜드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현대카드 초청 1순위였다”며 공들였을 정도다.
마틴은 공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내한 소감을 밝혔다. “리허설을 19년 동안 하느라 늦었습니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한 곳을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찾고 있는데 꿈이 이뤄진 기분입니다. 무대기술이 발전하고, 부를 노래의 수도 늘어나면서 19년 만에 기적 같은 투어를 하게 됐습니다.”
콜드플레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Viva la Vida’ 이외엔 주로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콜드플레이는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Viva la Vida’에선 웅장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주로 무대를 달궜다. ‘Hymn for the Weekend’ ‘Adventure of A Lifetime’을 부를 땐 지정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조차 전부 일어나 춤을 추고 환호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의 슬픔과 공감하면서 연주하겠다”던 챔피언의 말처럼 ‘Fix You’ 공연에선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콜드플레이 멤버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돋보였다. 인터뷰에서 “날씨도 좋고 공연장도 정말 마음에 든다. 오늘 나의 감정은 ‘흥분(excitement)’ 상태”라고 했던 마틴은 무대를 자유롭게 질주하고, 공연 중간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타를 치던 버클랜드도 팬들을 위해 직접 ‘Don’t Panic’을 불렀다. ◆5만개의 별빛으로 하나가 되다
무대 연출도 뛰어난 완결성을 가졌다. 공연 시작 전엔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울려퍼졌다. 콜드플레이의 등장을 돋보이게 하는 색다른 연출이었다. 복싱 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휴머니즘에 대한 연설이 담긴 ‘Everglow’는 경건함을 불러일으켰다. 대미는 ‘Up&Up’으로 장식하며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5만명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에게 나눠준 LED(발광다이오드) 팔찌인 ‘자이로밴드’는 각 곡에 맞춰 다양한 빛을 냈다. 무대 조명과 어우러진 5만개의 별빛은 깜깜한 밤하늘 아래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음악과 빛의 향연에 취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콜드플레이가 사라진 이후에도 ‘Viva la Vida’ 떼창을 하며 하나가 됐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마틴의 마음이 전해진 것처럼. “요즘 다들 분리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서로 동떨어진 채 갈등을 얘기하죠. 하지만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해요. 이번 공연에서도 모두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