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후 2시54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소액주주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가 선(先)공개매수, 후(後)주식교환을 거쳐 두 회사를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발표해서다. 각각의 조건을 따져볼 때 현재로선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가장 유리해 보인다.

[마켓인사이트] 상장폐지 되는 KB손보·캐피탈, 선택의 기로에 선 소액주주들
KB금융지주는 지난 14일 KB손보와 KB캐피탈 지분을 100% 확보하고 이들 계열사를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1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주식 공개매수를 하고 각각의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을 승인하기 위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의 KB손보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39.8%, KB캐피탈은 52.0%다. 공개매수 후 각각의 회사 주식을 KB금융지주 자기주식으로 바꿔주는 작업은 오는 6월15일 열리는 KB손보와 KB캐피탈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3일 마무리한다.

KB손보와 KB캐피탈 주주는 공개매수 또는 주식교환에 응하거나, 교환에 반대한 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세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KB손보는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3만30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2만7495원)보다 높다. KB캐피탈도 공개매수 가격(2만7500원)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2만5234원)보다 높게 정해졌다. 주식 교환의 경우 KB금융지주 주가 변동에 따른 변수가 많아 투자 위험이 높다는 평가다.

KB손보와 KB캐피탈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공개매수 가격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매집해 시세차익을 노려볼 만하다. KB손보와 KB캐피탈 주식의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14일 종가보다 각각 17.9%, 7.8% 비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