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 - 유희경(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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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내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엔 무엇이 있었을까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빈 페이지엔 무엇이 있었을까요? 어떤 시인의 풍경 속에는 느릅나무가 있고, 골목이 있고, 작은 집이 있습니다. 새벽이 오고, 어둠이 내리고, 조용함이 내린 그 집에 서로를 꼭 끌어안은 어린 부부가 있습니다. 세간살이는 단출하고 믿을 사람은 오직 두 사람뿐일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어린 부부 옆으로 고요는 가만히 꽃을 흔들어놓고 갑니다.
주민현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주민현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