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부인인 에민 여사(가운데)가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에서 손녀와 함께 대통령 권한 범위를 결정하는 개헌 투표에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부인인 에민 여사(가운데)가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에서 손녀와 함께 대통령 권한 범위를 결정하는 개헌 투표에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서 시행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치러진 이 투표는 헌법에 규정된 터키의 정치 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로 갈 경우 “터키에 필요한 안정과 발전,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돼 사실상 독재 체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터키 총리로 재임했으며 이후 총리보다 더 센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 새 헌법안은 총리직을 폐지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하며 1회 중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법안이 통과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향후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하면 2029년까지 장기집권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