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부인 25시] "남편은 알고보면 '솜사탕맨'…뒷짐지는 모습 제가 고치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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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부인 이순삼 씨
남편은 모범생같은 남자
경상도 어투에 딱딱해 보일 뿐
지금도 새벽 4~5시에 일어나 조간신문 보며 하루 일과 준비
'홍트럼프'이기는 유일한 사람
양말부터 머리끝까지 코디
빨간 넥타이 만큼은 남편이 챙겨…남편 스스로 공처가라 자처
대선 후보 남편 '그림자 지원'
부평역광장서 무료급식 봉사
남편이 가지 않는 곳 찾아가 "늘 웃는 인상에 다감한 스타일"
남편은 모범생같은 남자
경상도 어투에 딱딱해 보일 뿐
지금도 새벽 4~5시에 일어나 조간신문 보며 하루 일과 준비
'홍트럼프'이기는 유일한 사람
양말부터 머리끝까지 코디
빨간 넥타이 만큼은 남편이 챙겨…남편 스스로 공처가라 자처
대선 후보 남편 '그림자 지원'
부평역광장서 무료급식 봉사
남편이 가지 않는 곳 찾아가 "늘 웃는 인상에 다감한 스타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가 지난 13일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사랑의쌀나눔본부 주최로 열린 노인 대상 무료급식 봉사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704/AA.13718998.1.jpg)
지난 13일 인천 부평역광장 노인 대상 무료급식 봉사 행사장. 빨간 앞치마를 두른 홍 후보 부인 이순삼 씨(62·사진)는 기자를 보자마자 “아이고 또 보네요”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 번 이상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최대한 기억하고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정치인 부인 20년의 관록이 묻어났다. 이씨는 노인 300여명이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2시간 동안 부지런히 식사를 날랐다. 이씨가 봉사 중 간간이 “홍준표 부인입니다”라고 소개할 뿐 주최 측은 이씨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았다.
이씨는 한국당 중앙당에서 정해주는 선거 지원 동선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16일 기자와 다시 만난 그는 “각 시·도당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고 있다”며 “남편이 가지 못하는 곳에 최대한 많이 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홍 후보가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부인은 늘 웃는 인상에 다정다감한 스타일이어서 부부가 상호 보완이 된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대선 출마 후 여러 차례 부인과 결혼하기까지의 ‘로맨스’를 소개했다. 홍 후보는 고려대 법과대학 재학 당시 학교 인근 국민은행 종암동지점 은행원이었던 이씨와 처음 만났다. 이씨는 “그때만 해도 남편이 저를 좋아해 자주 돈을 인출하러 왔다는 걸 몰랐다”며 “소박하고 수수한 모습에 선한 인상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양말부터 머리끝까지 입는 옷 모두를 제가 챙긴다”며 “남편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넥타이만큼은 남편이 직접 챙긴다. 젊을 때부터 빨간 넥타이를 고집해왔다”고 말했다.
이미지 메이킹에도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이씨는 “뒷짐지는 모습은 저도 보기 싫어서 고치라고 했는데 요즘은 많이 고쳐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선거에 들어가면 옷도 세련되게 입고 화장과 머리 염색도 해야 하는데, 평소 제 말을 잘 듣다가도 ‘마 됐다’라고 투덜댈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홍 후보가 공식 외부활동에서는 강인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집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친 경상도 어투를 써서 딱딱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라며 “집에서는 한번도 저를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새벽 5시 전엔 반드시 일어나고 조간신문을 모두 챙겨보는 모범생 같은 남자”라고 말했다. 대선에 뛰어들면서 기상시간이 1시간 앞당겨졌다고 했다.
정치인은 가족조차 유권자와 언론 등 수많은 감시의 눈에 노출돼 있다. 20년 넘게 정치인 아내로 사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15대 총선 출마 때는 강하게 반대했지만 지금은 남편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팔자”라며 웃었다. “자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면 ‘우린 홍준표 가족이잖아’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굉장히 힘이 납니다.”
인천=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