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전시된 포스코 철강 차체 모습. 포스코  제공
지난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전시된 포스코 철강 차체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기술적 우위를 가져 영업이익률이 높은 제품을 말한다. 포스코가 WP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목적이다. WP제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가량 높다. 대표적인 WP제품은 자동차강판이다.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회사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WP제품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597만t이 판매됐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이달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이 준공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8월 태국 CGL 준공식에서 “알루미늄이 새로운 자동차용 소재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며 “철강 중에서 알루미늄보다 가격경쟁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강도가 세 배나 강한 ‘기가스틸’이라면 경량화 측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기가스틸인 ‘트윕강’은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다.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꿈의 강재’로 평가받는 WP제품이다. 동일 강도의 양산재보다 가공성은 5배나 높다. 또 충격 흡수가 탁월해 주로 자동차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된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집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또 다른 WP제품인 HPF(고온프레스성형)는 통상 철강재 강도가 1.5GPa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보완해 열처리 가공성을 높였다. HPF는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때 외부 충격에서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차 중간기둥)에 적용된다. 현재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 강도 수준인 2GPa급(㎟당 약 200㎏의 하중을 견딤)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