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돌입] 문재인 "대구 마음 열어 통합의 문 열 것"…안철수 "호남서 대통령 만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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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유세 첫날부터 300~400㎞ 강행군
문재인, 취약지역 TK서 첫발…대전·수원 거쳐 광화문
안철수, 전주 이어 광주로 … '안풍 진원지'서 표심 공략
홍준표, 가락동~대구 전통시장만 4곳 찾아 '서민행보'
문재인, 취약지역 TK서 첫발…대전·수원 거쳐 광화문
안철수, 전주 이어 광주로 … '안풍 진원지'서 표심 공략
홍준표, 가락동~대구 전통시장만 4곳 찾아 '서민행보'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국을 훑으며 표밭을 다졌다. 양강 구도를 굳힌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첫날 유세지로 대구와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文 “대구에서 통합 대통령 만들어달라”
문 후보는 이날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한 대구를 찾았다. 그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 후 “2·28 대구 시민운동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며 “(2·28 재평가를 통해) 대구의 야성이 다시 한 번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곧바로 경북대로 향한 문 후보는 “저 문재인이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열겠다. 정권교체 문을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며 “광주의 대통령이 아니라, 부산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손뼉 치는 승리를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 영남도 손뼉 치는 승리를 대구 시민들께서 한 번 만들어주시지 않겠느냐”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퇴직 공무원 양모씨(60)는 “(문 후보가) 정직하고 서민적이어서 지난번 대선부터 지지했다”면서도 “친구들은 아직 ‘문재인은 무조건 안 돼’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대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문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높이 평가한다”며 “다수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호남 찾은 安
안 후보는 세찬 봄비가 훑고 지나간 이날 오후 광주 양동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밝은 얼굴로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첫 유세지로 호남을 택했다. 지난해 4·13 총선 및 지난달 국민의당 경선 때 압도적 지지를 보낸 호남을 기반으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광주로 향하기 전 전북 전주 전북대 유세 현장에 들른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준 곳이 호남”이라며 “이제는 호남에서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자동차부품기업 세정튜브, 금남로 등을 누비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지원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인사들은 호남 유세 현장에 집결해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대선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대결로 바라봤다. 전주 덕진동에 사는 이모씨(46)는 “문 후보는 아들 취업 특혜 문제가 걸리고 안 후보는 고생하지 않고 살아 온 것이 걸린다”며 “선거날까지 누구를 지지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양동시장에서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 중인 박양수 씨(48)는 “노무현 정부 때 광주가 불이익을 봤다는 지역 민심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홍, 전통시장 찾아 서민행보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가락시장을 찾은 뒤 대전 역전시장, 대구 칠성·서문시장 등 전국 네 곳의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 행보’에 주력했다. 홍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서민 대통령’이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가락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홍 후보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다 있다”며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 적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지금은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22일간 국민에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 어떤 길인지 적극 설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 단체인 ‘대한민국 반사모’ 지지 선언식에서 “반 전 총장이 미국 케네디스쿨로 떠나기 전에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하고 갔다”며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홍 후보는 이어 보수 텃밭인 대구로 내려가 집중 유세를 펼쳤다.
대구·대전=배정철/전주·광주=조미현/박종필 기자 bjc@hankyung.com
◆文 “대구에서 통합 대통령 만들어달라”
문 후보는 이날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한 대구를 찾았다. 그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 후 “2·28 대구 시민운동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며 “(2·28 재평가를 통해) 대구의 야성이 다시 한 번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곧바로 경북대로 향한 문 후보는 “저 문재인이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열겠다. 정권교체 문을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며 “광주의 대통령이 아니라, 부산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손뼉 치는 승리를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 영남도 손뼉 치는 승리를 대구 시민들께서 한 번 만들어주시지 않겠느냐”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퇴직 공무원 양모씨(60)는 “(문 후보가) 정직하고 서민적이어서 지난번 대선부터 지지했다”면서도 “친구들은 아직 ‘문재인은 무조건 안 돼’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대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문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높이 평가한다”며 “다수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호남 찾은 安
안 후보는 세찬 봄비가 훑고 지나간 이날 오후 광주 양동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밝은 얼굴로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첫 유세지로 호남을 택했다. 지난해 4·13 총선 및 지난달 국민의당 경선 때 압도적 지지를 보낸 호남을 기반으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광주로 향하기 전 전북 전주 전북대 유세 현장에 들른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준 곳이 호남”이라며 “이제는 호남에서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자동차부품기업 세정튜브, 금남로 등을 누비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지원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인사들은 호남 유세 현장에 집결해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대선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대결로 바라봤다. 전주 덕진동에 사는 이모씨(46)는 “문 후보는 아들 취업 특혜 문제가 걸리고 안 후보는 고생하지 않고 살아 온 것이 걸린다”며 “선거날까지 누구를 지지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양동시장에서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 중인 박양수 씨(48)는 “노무현 정부 때 광주가 불이익을 봤다는 지역 민심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홍, 전통시장 찾아 서민행보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가락시장을 찾은 뒤 대전 역전시장, 대구 칠성·서문시장 등 전국 네 곳의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 행보’에 주력했다. 홍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서민 대통령’이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가락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홍 후보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새벽시장에 다 있다”며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어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 적으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지금은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22일간 국민에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 어떤 길인지 적극 설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 단체인 ‘대한민국 반사모’ 지지 선언식에서 “반 전 총장이 미국 케네디스쿨로 떠나기 전에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하고 갔다”며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홍 후보는 이어 보수 텃밭인 대구로 내려가 집중 유세를 펼쳤다.
대구·대전=배정철/전주·광주=조미현/박종필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