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인원 부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준용 씨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응시원서의 사인과 문 씨가 직접 작성한 다른 사인 5개를 전문감정업체 두 곳에 감정 의뢰한 결과, 모두 동일인의 필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응시원서에 기재된 '2006년 12월 4일' 중 '4'는 '11'을 변조한 것임이 필적감정상 드러났다"며 "응시원서에 첨부된 대학졸업예정 증명서 발급날짜도 2006년 12월 11일이다.
원서가 채용접수 마감일인 12월 6일을 넘어선 12월 11일에 제출됐다는 의혹은 진실 수준으로 판명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응시원서의 진위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는 접수날짜 사후조작 의혹을 감추려는 의도였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은 2006년 고용정보원 채용에 준용 씨와 단둘이 응시했던 김 씨가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됐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은 "김 씨가 과거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관료의 조카라는 얘기와 참여정부 수석의 친척이라는 제보가 있어서 사실확인 중"이라며 "고용정보원 내부를 비롯해 신뢰할 만한 곳에서 제보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10월 18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서용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문준용씨와 함께 일반직 5급에 채용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채용 당시 기획조정실장이던 황기돈 선임연구위원은 "김○○라고 기억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국민의당이 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김 씨의 약력카드와 2017년 4월 1일 현재 김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김 씨는 1976년 서울 출생으로 양정중학교(1989~1992), 강서고등학교(1992~1995), 백석대, 미국 메사추세츠대 비즈니스학과 (1999.9~2004.6)를 졸업했다.
김씨는 2007년 1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한뒤 약 11개월간의 육아휴직 끝에 2016년 3월 퇴사했다.
김 씨는 그동안 본명인 ‘김○○’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개설해 이용해 왔으나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올해 4월 초부터 페북이름을 바꾸고, 개인정보와 친구명단 등을 모두 지웠다.
2006년 12월 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으로 채용된 9명 중 7명은 모두 내부 비정규직이었다.
그런데 응시번호 138번 문준용 씨와 응시번호 139번 김 씨만 유일하게 외부응시자로 채용됐다.
국민의당 측은 "문재인 후보쪽은 그동안 문준용 씨의 단독채용이 아니라 외부응시자 2명이 채용되었다는 이유로 ‘단독채용’이라는 표현을 문제삼아 선관위에 허위사실로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는 준용씨의 부정채용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적감정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원본인지 (알 수 있나). 관련 기관에서는 폐기를 했다는데 어디서 원본을 구했는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결정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 같지는 않다"며 "이는 5년 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쪽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나 '클리어(해소)'된 문제이기도 하다"고 응수했다.
우 위원장은 "안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검증은 대부분 5년 전 박 전 대통령이 문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했던 악의적 검증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