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교육 한류'…베트남 학생들, 한국식 수능 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의 빠른 성장은 교육 덕분"
한국교과서 번역해 초·중·고에 도입…연내 제1 외국어로 채택될 수도
호찌민내 대학에 한국어학과 11곳, 의학 등 교육 프로그램 속속 도입
국내 대학도 베트남 유학생 러브콜 "지식뿐 아니라 문화도 공유해야"
한국교과서 번역해 초·중·고에 도입…연내 제1 외국어로 채택될 수도
호찌민내 대학에 한국어학과 11곳, 의학 등 교육 프로그램 속속 도입
국내 대학도 베트남 유학생 러브콜 "지식뿐 아니라 문화도 공유해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교육 교류가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에도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

지금껏 베트남의 대입제도는 졸업고사와 대학별 입시고사로 이뤄졌다. 대입 자격을 따기 위해 일정 점수를 받고 나면 입시는 각 대학에서 치는 식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2015년에 수능 시스템으로 바꿨다. 초·중·고 교과서 번역사업을 베트남 정부 주도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트남 유학생 3만명
고등교육 단계에선 교육 교류가 이미 확산돼 있다. 호찌민만 해도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11개다. 김태형 호찌민 한국교육원 원장은 “호찌민에 약 2500명, 베트남 전역엔 4000여명의 학부생이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한·베트남 고등교육 운영위원회가 마련돼 있다. ‘e러닝’ 보급 사업이 대표적인 성과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총 5990명의 베트남 e러닝 전문가를 양성했다. 가천대는 베트남 국립후에대에 간호교육 시스템을 전수 중이다.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한국식을 따르고 있다. 베트남이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 중인 호락 하이테크파크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삼은 V-KIST를 설립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내년 착공 예정이며 초대 수장엔 지난 11일 금동화 전 KIST 원장이 취임했다. 기술 중심의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폴리텍대학도 하노이 등 5개성에 설립했다.
최근엔 국내 대학들이 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2006년 1179명으로 시작한 베트남 유학생은 지난해(4월 기준) 7459명으로 급증했다. 10년간 한국 유학을 통해 배출한 베트남 ‘지한파’는 3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런 추세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재정난에 처한 대학들이 베트남 유학생 확대에 혈안이 돼 있다.
전문가들은 한·베트남 교육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총영사는 “지식 교류만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베트남에서 성공모델을 구축하면 캄보디아, 라오스 등 기업들의 ‘저임금 루트’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하노이=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