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아파트 도면 클릭하면 실내 구조가 3D로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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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베이스
빌딩 도면, 입체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창업 3년 새 아파트 100만개 실내 정보 확보
입체 도면 보며 가구 배치해 보고 구매도 가능
AR활용 모바일로 집 꾸며보기 서비스도 준비
빌딩 도면, 입체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창업 3년 새 아파트 100만개 실내 정보 확보
입체 도면 보며 가구 배치해 보고 구매도 가능
AR활용 모바일로 집 꾸며보기 서비스도 준비
어반베이스(Urbanbase)는 주택, 빌딩 등 건물의 도면을 3D(입체)로 변환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도면만 있으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의 세계에서 건물 내부의 실제 모습을 구현해낼 수 있다. 창업한 지 3년여 만에 100만개에 달하는 아파트 실내 정보를 확보한 이 회사는 가구업체 등과 협력해 가상공간의 인테리어 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월호가 바꾼 사업계획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사진)가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창업할 당시 이 회사는 건축 설계사 등의 의뢰를 받아 2D(평면) 도면을 3D로 전환해주는 일을 했다.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의 사업 모델이었다. 건축설계사였던 하 대표가 2D 도면을 놓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3D 전환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아예 창업을 했다.
2014년 4월 터진 세월호 사건은 그가 사업을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 대표는 구조작업을 하는 잠수부원들이 평면으로 된 도면만 보고 세월호 내부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세월호 내부를 3D로 구현해냈다. 조금이라도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국민신문고를 두드렸고 결국 해경에서 연락이 오면서 실제 구조작업에 사용됐다. 하 대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도면을 3D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이 집에 앉아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체험하거나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을 미리 꾸며볼 수도 있어 활용도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원 도면에 기반한 3차원 자동입체 모델링 프로그램’에 관한 특허를 2016년 초 취득한 뒤 그해 7월 서비스를 내놨다. 어반베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국내 한 아파트의 도면을 클릭하면 순식간에 집의 내부 구조가 3D로 뜬다. 방의 위치는 물론 일조량에 따라 방의 밝기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까지 표현된다. 가구를 배치해 집안을 꾸며보기도 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구를 배치해보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가상공간의 플랫폼 된다
어반베이스는 올 들어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제공 업체 호갱노노와 제휴해 집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면을 통한 공간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집을 찾는 실수요자에게 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오는 8월에는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도 출시한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자신이 있는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가구나 소품 등을 AR로 구현할 수 있다.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이 사는 집이나 사무실 등의 각종 소품, 가구를 교체할 마음을 먹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가구업체들로선 잠재 고객에게 실제 집에 가구를 배치했을 때의 느낌을 알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 대표는 “어반베이스는 이제 2D 도면의 3D 변환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굳이 집이나 사무실 도면만 3D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백화점, 마트 등 다양한 ‘공간’을 가상화하고 오프라인에서 하던 경험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그는 “백화점, 마트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며 “가구뿐 아니라 옷, 식료품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직접 살펴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세월호가 바꾼 사업계획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사진)가 경희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창업할 당시 이 회사는 건축 설계사 등의 의뢰를 받아 2D(평면) 도면을 3D로 전환해주는 일을 했다.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의 사업 모델이었다. 건축설계사였던 하 대표가 2D 도면을 놓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3D 전환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아예 창업을 했다.
2014년 4월 터진 세월호 사건은 그가 사업을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 대표는 구조작업을 하는 잠수부원들이 평면으로 된 도면만 보고 세월호 내부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세월호 내부를 3D로 구현해냈다. 조금이라도 구조 작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국민신문고를 두드렸고 결국 해경에서 연락이 오면서 실제 구조작업에 사용됐다. 하 대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도면을 3D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이 집에 앉아서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체험하거나 자신이 살고자 하는 집을 미리 꾸며볼 수도 있어 활용도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원 도면에 기반한 3차원 자동입체 모델링 프로그램’에 관한 특허를 2016년 초 취득한 뒤 그해 7월 서비스를 내놨다. 어반베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국내 한 아파트의 도면을 클릭하면 순식간에 집의 내부 구조가 3D로 뜬다. 방의 위치는 물론 일조량에 따라 방의 밝기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까지 표현된다. 가구를 배치해 집안을 꾸며보기도 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구를 배치해보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가상공간의 플랫폼 된다
어반베이스는 올 들어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 제공 업체 호갱노노와 제휴해 집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면을 통한 공간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집을 찾는 실수요자에게 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오는 8월에는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도 출시한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자신이 있는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가구나 소품 등을 AR로 구현할 수 있다.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이 사는 집이나 사무실 등의 각종 소품, 가구를 교체할 마음을 먹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가구업체들로선 잠재 고객에게 실제 집에 가구를 배치했을 때의 느낌을 알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 대표는 “어반베이스는 이제 2D 도면의 3D 변환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굳이 집이나 사무실 도면만 3D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백화점, 마트 등 다양한 ‘공간’을 가상화하고 오프라인에서 하던 경험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그는 “백화점, 마트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구현할 수 있다”며 “가구뿐 아니라 옷, 식료품 등 모든 것을 가상에서 직접 살펴보고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상공간의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