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상권 투어] "쇼핑 동선 고려해 입점 브랜드 선정…최신 트렌드 잘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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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부동산 필드아카데미'들어보니
잠실 롯데월드몰 상권투어
우량 임차인을 끝에 배치해 거쳐가다 쇼핑할 수 있게 해야
직영점은 오래 버티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실 리스크 작아
잠실 롯데월드몰 상권투어
우량 임차인을 끝에 배치해 거쳐가다 쇼핑할 수 있게 해야
직영점은 오래 버티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실 리스크 작아
“대형 몰의 브랜드 배치는 현재 인기 트렌드를 분석하고, 유동인구의 이동성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잘 짜여진 사례를 통해 공부해야 나중에 여러분 모두 건물주가 되셨을 때 공실 없이 적당한 임차인을 들일 수 있겠죠(웃음).”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부동산 필드아카데미’가 지난 12일 30여명의 ‘멘티(조언을 받는 사람)’와 함께 브랜드 상권투어를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상권투어를 진행한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잠실 롯데월드몰을 브랜드 임차 구성을 잘해 유동인구가 많은 사례로 꼽았다.
인기 브랜드·최신 트렌드 인지해야
최 팀장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부터 상권투어를 시작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롯데월드몰은 최근 유행하는 스트리트몰과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 상권이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몰의 지하 1층이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로 여겨진다. 최 팀장은 “입구부터 끝까지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며 “앵커테넌트(우량 임차인)를 끝에 배치해 고객이 다른 상점들도 거쳐가다 쇼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은 지하 1층 맨 안쪽에 롯데마트를 배치하고 지상 1층 유니클로, 3층 하이마트, 4층에 대형 서점인 반디앤루니스를 입점시켰다. 2층엔 피규어 마니아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피규어숍&카페인 익스몬스터를 배치했다. 서점, 영화관, 마트 등 쇼핑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다른 부문의 쇼핑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도 잘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최 팀장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가장 좋은 자리에 입점한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에이랜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인지도는 높지만 이젠 아무도 찾지 않는 패션 브랜드가 있는 반면 고객들이 찾아오는 브랜드가 있다”며 “에이랜드는 중장년층은 잘 모르지만 H&M, 자라, 유니클로 등을 다 제치고 국내 패션 브랜드 중 단위면적당 매출 1위를 차지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1층에 롯데가 삼고초려해 입점시킨 유명 핫케이크 전문점 ‘빌즈’는 유동인구를 이끄는 브랜드”라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도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2층에는 나인걸, 매그제이, 네프호텔(난닝구) 등 직장인 여성 특화 로드숍에서 발전한 브랜드숍이 입점한 것도 롯데월드몰의 파격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상권투어를 듣던 40대 후반인 한 멘티는 “항상 쇼핑몰에 갈 때면 잘 모르는 브랜드는 그냥 지나쳤는데 앞으로는 어떤 브랜드가 뜨는지, 이슈가 무엇인지 관찰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차 면적, 입지 따라 입점 업종 달라져
일반적으로 면적을 다양하게 쪼갤 수 있는 대형 쇼핑몰과 달리 중소형 건물이나 상가에 임차인을 들일 때는 업종 및 브랜드마다 임차 가능한 면적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패션업종은 전용 165㎡(약 50평) 이상 면적이 필요하고, F&B(식음료) 업종은 99~132㎡(30~40평)대의 면적이 확보돼야 입점이 가능하다.
최 팀장은 임차 면적이 30~50㎡ 정도로 작더라도 충분히 알짜 임차인을 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로드숍, 주얼리 로드숍 등은 작은 면적에 입점할 수 있으면서 매출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은 로드숍은 대형 몰이 아니라 근린생활시설 입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임차인을 들일 때는 가맹점인지 직영점인지, 최근 매출이 어떻게 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최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가맹점은 창업 후 1~2년 새 망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직영점은 오래 버티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실 리스크가 작다. 임차인의 매출은 임대차 계약에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서 매출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의미에서 건물 전체를 한 임차인에게 임대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상권에 따라서도 입점 업종이 달라진다며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더라도 주변 상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쇼핑몰에는 냄새가 잘 안 나는 음식점, 식음료점이 주로 들어선다”며 “직장인이 회식할 수 있는 술집, 냄새가 많이 나는 고깃집을 주로 임차하는 상가라면 쇼핑몰과 또 다른 상권이 조성된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부동산 필드아카데미’가 지난 12일 30여명의 ‘멘티(조언을 받는 사람)’와 함께 브랜드 상권투어를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상권투어를 진행한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잠실 롯데월드몰을 브랜드 임차 구성을 잘해 유동인구가 많은 사례로 꼽았다.
인기 브랜드·최신 트렌드 인지해야
최 팀장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부터 상권투어를 시작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롯데월드몰은 최근 유행하는 스트리트몰과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 상권이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몰의 지하 1층이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로 여겨진다. 최 팀장은 “입구부터 끝까지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며 “앵커테넌트(우량 임차인)를 끝에 배치해 고객이 다른 상점들도 거쳐가다 쇼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은 지하 1층 맨 안쪽에 롯데마트를 배치하고 지상 1층 유니클로, 3층 하이마트, 4층에 대형 서점인 반디앤루니스를 입점시켰다. 2층엔 피규어 마니아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피규어숍&카페인 익스몬스터를 배치했다. 서점, 영화관, 마트 등 쇼핑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다른 부문의 쇼핑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도 잘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최 팀장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가장 좋은 자리에 입점한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에이랜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인지도는 높지만 이젠 아무도 찾지 않는 패션 브랜드가 있는 반면 고객들이 찾아오는 브랜드가 있다”며 “에이랜드는 중장년층은 잘 모르지만 H&M, 자라, 유니클로 등을 다 제치고 국내 패션 브랜드 중 단위면적당 매출 1위를 차지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1층에 롯데가 삼고초려해 입점시킨 유명 핫케이크 전문점 ‘빌즈’는 유동인구를 이끄는 브랜드”라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도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2층에는 나인걸, 매그제이, 네프호텔(난닝구) 등 직장인 여성 특화 로드숍에서 발전한 브랜드숍이 입점한 것도 롯데월드몰의 파격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상권투어를 듣던 40대 후반인 한 멘티는 “항상 쇼핑몰에 갈 때면 잘 모르는 브랜드는 그냥 지나쳤는데 앞으로는 어떤 브랜드가 뜨는지, 이슈가 무엇인지 관찰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차 면적, 입지 따라 입점 업종 달라져
일반적으로 면적을 다양하게 쪼갤 수 있는 대형 쇼핑몰과 달리 중소형 건물이나 상가에 임차인을 들일 때는 업종 및 브랜드마다 임차 가능한 면적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패션업종은 전용 165㎡(약 50평) 이상 면적이 필요하고, F&B(식음료) 업종은 99~132㎡(30~40평)대의 면적이 확보돼야 입점이 가능하다.
최 팀장은 임차 면적이 30~50㎡ 정도로 작더라도 충분히 알짜 임차인을 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로드숍, 주얼리 로드숍 등은 작은 면적에 입점할 수 있으면서 매출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은 로드숍은 대형 몰이 아니라 근린생활시설 입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임차인을 들일 때는 가맹점인지 직영점인지, 최근 매출이 어떻게 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최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가맹점은 창업 후 1~2년 새 망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직영점은 오래 버티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실 리스크가 작다. 임차인의 매출은 임대차 계약에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서 매출도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의미에서 건물 전체를 한 임차인에게 임대하면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상권에 따라서도 입점 업종이 달라진다며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더라도 주변 상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쇼핑몰에는 냄새가 잘 안 나는 음식점, 식음료점이 주로 들어선다”며 “직장인이 회식할 수 있는 술집, 냄새가 많이 나는 고깃집을 주로 임차하는 상가라면 쇼핑몰과 또 다른 상권이 조성된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