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고도 주가는 강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300원(3.52%) 오른 9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3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JP모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 주문이 몰렸다.

전날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줄어든 323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추정치에 못 미친 실적이다. 세전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65% 증가한 5100억원으로 증권사 추정치보다 높았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부진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배당의 재원이 되는 세전이익 호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의 높은 배당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의 57%보다 낮은 47%로 가정하더라도 주당 배당금 6200원, 배당수익률 6.6%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지난달 말부터 회복세로 접어든 만큼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4만1000원으로 높였다. 내년에 증설이 예정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