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상장 ING생명 정문국 사장 "독보적 재무건전성으로 경쟁사들과 성장 차별화"
“새로운 회계기준과 자본규제 도입이 도리어 회사의 성장을 본격화하는 기폭제가 될 겁니다.”

정문국 ING생명보험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고 수준인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국제 기준에 맞춘 건전성 관리로 성장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경쟁사들도 같은 조건으로 자본과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쌓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1987년 출범한 ING생명은 자산 규모 국내 5위 생명보험사다. RBC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319%로 대형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다.

정 사장은 “건전성이 비교적 낮은 다른 생보사들은 새 규제 도입에 따른 우려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ING생명은 독보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까지 늘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NG생명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014년 45%에서 2016년엔 58%로 높아졌다. 지난해 순이익률은 상장 생보사 평균(2.8%)을 웃도는 6.8%(자살재해사망보험금 차감 전 기준)였다.

보험사 가운데 2015년 미래에셋생명 이후 2년 만에 상장하는 ING생명은 주당 공모 희망가격을 3만1500~4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1조552억~1조3400억원. 신주 발행 없이 구주(기존 주주 지분) 3350만주를 공모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첫 PEF 소유 기업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24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는 오는 27~28일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 또는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