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농부의 수고 머금은 찻잎
중국 허난성의 한 다원(茶園). 농부가 갓 수확한 찻잎을 한 손 가득 들어 보이고 있다. 푸릇푸릇한 찻잎과 농부의 검게 그을린 거친 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봄 햇살을 반사하듯 눈부시다.

차의 맑은 향과 맛은 촉촉한 흙과 햇볕, 바람, 비, 부지런한 농부의 수고가 함께 빚은 작품이다. 차 마시는 일은 찻잎을 키워온 시간과 계절을 들이켜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차 한 모금 오래 머금어 보자. 차를 키운 햇볕과 바람을 삼키고 가슴속에 봄기운을 퍼뜨려 보자.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