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바이어가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바이어가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구국제안경전에는 동남아국가 바이어가 240명 등록했다. 지난해 전시회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다토 응고시우 애이룩사 대표는 “지난해 한국 안경 1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며 “현지에서 한국 안경의 인기가 좋아 올해 한국 브랜드 제품 수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바이어가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바이어가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한류 영향으로 대구 특화산업인 안경 수출과 대구를 방문하는 동남아국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가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대구의 지난해 안경(테+선글라스) 수출은 9958만달러로 2015년보다 2.8%, 2013년 대비 8.1% 감소했지만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은 2013년 441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834만1000달러로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동남아지역 선글라스 수출은 같은 기간 11만달러에서 52만달러로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에 있는 안경제조업체(테, 부품, 선글라스)는 515개로 전국(611개)의 84%를 차지한다.

동남아국가 수출이 활기를 띠자 대구 대표 안경업체인 반도옵티컬(대표 이상탁)은 ‘폴휴먼’, 월드트렌드(대표 배유환)는 ‘프랭크커스텀’ 등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이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4년부터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수출해온 김명일 애니씨 대표는 “동남아 지역의 수출 주문이 많아 자체 브랜드인 ‘트루쓰’ 신제품을 개발해 올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플라스틱과 금속을 융합한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윤덕 한국안광학진흥원 전시지원팀장은 “한국 선글라스가 동남아 현지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신제품을 먼저 확보하려는 동남아 바이어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에 부는 '대구 바람'
대구지역을 방문하는 동남아지역 해외 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동남아 관광객은 1만7952명으로 전년(1만781명)보다 67%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의 전체 해외 관광객(56만명) 증가율 43%보다 높다.

대구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관광객과 수출 등이 차질을 빚자 해외관광객 다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다툭 세리 미르자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을 만나 관광교류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말레이시아 최대 여행사인 애플배케이션 등 5개 주요 여행사와 관광객 대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식도 연다. 시는 오는 8월 태국 방콕과 대만 타이베이, 11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풍영 문화예술체육국장은 “한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뷰티관광, 포상관광 등 특수목적 관광객과 개별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