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키 대신 '쇼핑' 카트 먼저 꺼내든 신동빈…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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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궤도를 일부 수정한다.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로 간다는 큰 틀은 변함 없지만 이보다 앞서 롯데쇼핑을 주축으로 한 중간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늦출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빠르면 다음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4개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이 투자회사들을 통합해 지배구조상 호텔롯데 영향력 아래 있는 중간 지주회사(가칭 '롯데홀딩스')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 3가지다.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과 함께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필요하고, 호텔롯데 상장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번 중간 지주회사 설립 계획은 첫 번째 숙제인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로 이른바 '오너가(家) 독단경영' 지적을 받아온 롯데로서는 서둘러 계열사 간 지분 관계를 끊어야 한다.
롯데그룹은 2015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이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84%를 해소했지만 아직 67개가 남아 있다.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 등으로 얽혀 있다.
지분 관계를 끊기 위해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7.86%와 3.93%를 정리하는 게 핵심이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걸림돌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5800억원과 29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를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들을 합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인적분할로 이들 계열사 4곳의 지분(쇼핑 13.4%, 제과 9.1%, 칠성 5.7%, 푸드 2.0%)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향후 계열사와 신 회장 간 주식교환 등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사업종 계열사 간 합병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데 드는 비용 절감 차원이 크다"며 "향후 중간 지주회사를 호텔롯데와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로 간다는 큰 틀은 변함 없지만 이보다 앞서 롯데쇼핑을 주축으로 한 중간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 검찰 수사 등으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계속 늦출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빠르면 다음주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4개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이 투자회사들을 통합해 지배구조상 호텔롯데 영향력 아래 있는 중간 지주회사(가칭 '롯데홀딩스')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 3가지다.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과 함께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필요하고, 호텔롯데 상장은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번 중간 지주회사 설립 계획은 첫 번째 숙제인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로 이른바 '오너가(家) 독단경영' 지적을 받아온 롯데로서는 서둘러 계열사 간 지분 관계를 끊어야 한다.
롯데그룹은 2015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이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84%를 해소했지만 아직 67개가 남아 있다.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 등으로 얽혀 있다.
지분 관계를 끊기 위해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7.86%와 3.93%를 정리하는 게 핵심이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걸림돌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5800억원과 29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를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들을 합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인적분할로 이들 계열사 4곳의 지분(쇼핑 13.4%, 제과 9.1%, 칠성 5.7%, 푸드 2.0%)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향후 계열사와 신 회장 간 주식교환 등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사업종 계열사 간 합병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데 드는 비용 절감 차원이 크다"며 "향후 중간 지주회사를 호텔롯데와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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