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수들을 만난 건 재단 출연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할 기업 7곳을 직접 선정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단 출연을 압박하기 위해 기업 총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목적은 기업 현안이나 경제를 위한 계획을 듣고 정부 차원에서 협조할 부분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답했다. 또 검찰에 직접 제출한 수첩 외에 특검이 자신의 전 보좌관을 통해 확보한 수첩에 적힌 내용에 대해 묻자 “잘 기억하지 못한다, 수첩 내용도 처음 보는 것 같다” 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