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핵과 관련한 ‘아주 특이한 움직임(very unusual move)’을 언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조금 지나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2~3시간에 걸쳐(over the last 2 or 3 hours) 매우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움직임의 주체가 중국인지, 북한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후 모든 (한반도) 전문가는 중국이 여태까지 북핵 해결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많은 석탄수출 화물선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되돌아갔고, 그밖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고 중국의 북핵 해결 노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해결에 성공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이라는 점은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외신은 미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 “중국 폭격기가 평상시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것이 방어 또는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비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떤 목적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응할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지난 19일부터 공대지 및 순항미사일 역량을 갖춘 폭격기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첨단 전략자산의 집중과 훈련 공개를 통해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파견하는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북한에도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