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 "내시경 대신 대변 검사만으로 대장암 진단"
대변 검사만으로 대장암에 걸렸는지를 가려내는 진단 서비스가 내년에 나온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사진)는 23일 “대변을 분석해 대장암을 진단하는 키트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대장암 진단키트를 임상시험 중이다. 연내에 임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는 정확도가 90%를 넘는다”며 “1㎝ 미만의 용종도 40%의 정확도로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분자 진단으로 암을 검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지노믹트리는 2000년 출범했다. 미국에서 분자바이러스학을 공부한 안 대표는 생명체의 가장 작은 단위인 분자의 변화를 포착하면 염증, 감염, 암 등 신체적 변화를 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안 대표는 대변이 대장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좋은 시료라고 판단했다. 그는 “배변 과정에서 대장 안에 있던 수천만개의 세포들이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며 “어떤 물질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기 어려운 혈액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안 대표는 “간편하게 대장암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라며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되면 그때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지노믹트리는 방광암과 폐암을 소변과 혈액으로 진단하는 키트도 개발 중이다. 안 대표는 “2019년에는 방광암과 폐암을 진단하는 키트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