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섭이 23일 경기 포천 몽베르CC에서 열린 제13회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 고 있다. KPGA 제공
맹동섭이 23일 경기 포천 몽베르CC에서 열린 제13회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부모님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 고 있다. KPGA 제공
‘예비군’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17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을 제패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제대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맹동섭은 23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70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맹동섭은 2위 박일환(25·JDX멀티스포츠)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69타는 지난해 최진호(33·현대제철)가 이 코스에서 세운 대회 최소타(17언더파 277타) 기록을 갈아치운 새 기록이다.

맹동섭은 루키 때인 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우승 이후 9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상금은 1억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맹동섭과 함께 땀을 흘린 박은신(27)이 14언더파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맹동섭은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골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지난해 9월 제대했다. 제대 이후에는 두 달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군에서 평생 연습한 것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한 것 같다”며 “골프를 떠나 잠시 휴식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후 11월부터 다시 골프채를 잡고 두 달 동안 하와이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등 겨우내 투어 복귀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맹동섭은 “오는 9월 열리는 KPGA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미국프로골프(PGA) 대회 초청장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3언더파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