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 13p 남았는데…다시 커지는 '북핵 리스크'가 최대 변수
코스피지수가 올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 주요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몰리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바탕으로 연중 최고치를 뚫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증시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주간 1.41%(30.16포인트) 오른 2165.04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인 2178.38(3월21일 종가)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주 전 43조원에서 지난주 44조8000억원으로 4%가량 늘어났다.

이번주에는 2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네이버 KT&G 삼성화재 롯데케미칼 기아차 KT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깜짝 실적이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다시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발 악재가 가장 큰 변수다. 북한이 군(軍) 창건 85주년인 25일 6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흘러나오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북한의 주요 핵시설 등을 타깃으로 하는 미국의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주 지정학적 위험이 가시화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