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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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함민복(1962~)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게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창비) 中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만의 생을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사랑하다 가는 일. 참 아름다운 사람의 일이지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으니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볼 수밖에요. 삶이 있으니 죽음과 사랑이 있고 눈물도 있지만, 그래도 눈물 맺히는 이 세계는 여전히 살고 싶은 공간입니다. 이 삶 속에 나를 뜨겁게 낳아 주고 있으니, 사랑하며 살고 싶게 하니 소중한 생명의 탄생은 감사한 일입니다.
김민율 < 시인(2015년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고 가는가
죽음이 앞에서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그래도 세계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고 깊게
뜨겁게
나를 낳아주고 있으니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창비) 中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만의 생을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사랑하다 가는 일. 참 아름다운 사람의 일이지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으니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볼 수밖에요. 삶이 있으니 죽음과 사랑이 있고 눈물도 있지만, 그래도 눈물 맺히는 이 세계는 여전히 살고 싶은 공간입니다. 이 삶 속에 나를 뜨겁게 낳아 주고 있으니, 사랑하며 살고 싶게 하니 소중한 생명의 탄생은 감사한 일입니다.
김민율 < 시인(2015년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