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라시아 조달시장이 수출 다변화를 위한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KOTRA가 23일 발표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국가별 조달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EAEU 5개국가 들의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56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러시아의 공공조달시장 규모가 4820억달러(약 548조원)에 달했다. 과거 러시아 공공조달시장은 일부 소수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정부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공공조달 절차를 투명화하고 소수 기업의 조달시장 독점을 예방하기 위한 법 규정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58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과 자본을 바탕으로 사회 복지 및 인프라 관련 조달 비중이 크다. 의료·의약품, 교통·정보기술(IT) 등 조달을 계속 확대 중이다. EAEU 공공조달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의료기기 전문 중소기업이 카자흐스탄 전문 벤더(판매사)로 등록돼 있다.

KOTRA 관계자는 “거대 시장인 러시아를 포괄한 유라시아는 최근 신보호주의 기조 아래 수출 다변화가 시급한 한국에 더없는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