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발표 임박한 역대 최대급 감세안, '트럼프 랠리 2.0'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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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투자자들이 26일 발표될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안이 포함될 세제개혁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지난달 중순이후 이어지고 있는 뉴욕 증시의 조정국면을 끝낼 정도로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지난 11월 미 대통령 선거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면서 장기하락추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금융주들의 약세도 불안한 징조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뉴욕증시의 펀더멘탈이 굳건한다는 반론과 함께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가 이후 약 3%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지수 20,0500선에서 단단한 방어선을 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랠리 1.0’을 주도한 금융주의 약세를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상승으로 만회하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등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인터넷, IT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까지 예고돼 있다. 시가총액 1위기업인 애플 역시 사상 최고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주 뉴욕 증시가 예측불허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시리아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라는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의 모멘턴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46%, S&P500지수가 0.85%, 나스닥지수가 1.82% 각각 상승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노믹스의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에 투자를 억제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증시흐름이 여전히 괜찮다”고 지적했다. 또 “세제개혁안이 미 의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증시는 조정국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한 99.75에 거래되며 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 연중 최고치인 102.15에서 2.3% 하락했다. 강달러를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강달러에 대한 외환딜러들의 베팅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설문조사에서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crowded) 거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달러 강세(long U.S Dollar)’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27%로 지난달의 40%에 비해 크게 줄었다. 월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펀드매니저들은 이 질문을 ‘거래가 과열되면서 경계해야 하는 거래’로 해석한다”며 “과도한 쏠림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추종해서는 안된다는 신호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치적 변수도 남아있다. 당장 미 의회가 28일로 다가온 합의시한을 넘기면 연방정부가 일부 폐쇄(shut down)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 폐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기한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9월말 셧다운 사태와 달리 이번 잠정예산안 합의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월가의 한 투자전략가는 “합의시한이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는 등의 반응은 있겠지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지난주 다우지수는 지난 11월 미 대통령 선거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면서 장기하락추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금융주들의 약세도 불안한 징조를 나타낸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뉴욕증시의 펀더멘탈이 굳건한다는 반론과 함께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가 이후 약 3%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지수 20,0500선에서 단단한 방어선을 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랠리 1.0’을 주도한 금융주의 약세를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상승으로 만회하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등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인터넷, IT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까지 예고돼 있다. 시가총액 1위기업인 애플 역시 사상 최고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주 뉴욕 증시가 예측불허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시리아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라는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의 모멘턴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46%, S&P500지수가 0.85%, 나스닥지수가 1.82% 각각 상승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월가의 투자분석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노믹스의 불확실성이 위험자산에 투자를 억제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증시흐름이 여전히 괜찮다”고 지적했다. 또 “세제개혁안이 미 의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증시는 조정국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한 99.75에 거래되며 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 연중 최고치인 102.15에서 2.3% 하락했다. 강달러를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강달러에 대한 외환딜러들의 베팅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설문조사에서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crowded) 거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달러 강세(long U.S Dollar)’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27%로 지난달의 40%에 비해 크게 줄었다. 월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펀드매니저들은 이 질문을 ‘거래가 과열되면서 경계해야 하는 거래’로 해석한다”며 “과도한 쏠림으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추종해서는 안된다는 신호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치적 변수도 남아있다. 당장 미 의회가 28일로 다가온 합의시한을 넘기면 연방정부가 일부 폐쇄(shut down)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 폐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기한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9월말 셧다운 사태와 달리 이번 잠정예산안 합의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월가의 한 투자전략가는 “합의시한이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는 등의 반응은 있겠지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