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토론…‘안보·아바타·돼지발정제’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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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북한 인권결의안 사전문의 의혹과 햇볕정책 계승 문제, ‘돼지 발정제’ 논란 등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9일에 이어 스탠딩으로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시작부터 토론회는 후보 자격 논란으로 논쟁이 벌어졌다. 심 후보는 첫 발언순서에 "먼저 국민의 양해를 구하겠다.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도 "홍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자서전과 관련한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45년 전 있던 그 사건 정말 국민 여러분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질타는 계속됐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 단 한 차례도 말을 섞지 않으며 홍 후보를‘투명인간’으로 취급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와 질문과 답변을 나누기는 했지만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했다.
정치현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성폭력 공모 논란 등 주제를 벗어난 공방이 계속되자 사회자는 본 주제로 돌아가자고 수차례 중재했지만 허사였다.
문 후보와 유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쪽지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보였다. 유 후보는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나 북한인권이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문 후보가 만약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후보자격이 없다"며 선공했다.
문 후보는 시종일관 단호한 어조로 "제대로 확인해 보라"며 "유 후보가 우리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봤는데, 이 대선 길목에 또다시 구태의연한 색깔론에 실망스럽다"고 맞받았다.
유 후보도 "이게 왜 색깔론"이냐며 문 후보가 이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4차례나 말을 바꿨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 과정에서 "끊지 마세요"라고 두 차례 말하며 날을 세웠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네거티브 문건’을 가지고 맞붙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을 들어보이며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고 캐물었다.
문 후보가 이에 "무슨 말이냐"고 세 차례 되묻자 안 후보 역시 "제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질문을 거듭 반복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는 미래를 이야기하자면서 돌아서서 과거 이야기하고 주제에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아들 특혜채용과 딸 재산공개, MB(이명박) 아바타 등에 대해 잇따라 충돌했다.
홍 후보는 5당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이날 토론회에 ‘문재인의 거짓말’ 등을 주제로 여러 개의 판넬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 유 후보에겐 안보 장사를 한다며 비판했고 ‘색깔론’과 관련해 안 후보에겐 ‘북한은 주적’ 발언을 고리삼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면 땅을 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를 겨냥해선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을 잘 대처하지 못했다며 "(대선이) 비서실장 뽑는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