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조정 시 매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지난 1분기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16.6% 감소해 예상치를 13.4%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공식품과 바이오의 선전에도 소재식품과 생물자원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소재식품 매출액은 곡물트레이딩의 성장 등으로 7.9%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원당과 대두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마진율이 하락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최대 성장 동력인 가공식품은 매출액이 13.1% 증가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바이오도 낮은 기저 영향으로 메치오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19.8%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원당과 대두가격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높다. 그는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던 HMR류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정 시에는 매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HMR 공장 건립, 메치오닌 증설 등 설비투자비가 증가와 인수합병(M&A) 시도가 주가에 부담 요인이긴 하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주가 조정 시마다 매집을 권고한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