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토종' 네이버 가세 격전지로 바뀐 클라우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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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구글·MS·IBM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
AI·자율주행차·IoT 등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필수
네이버 자회사 NBP 데이터·보안·네트워크 등 매달 4~5개씩 상품 출시
시장 안착 위해 총력전
AI·자율주행차·IoT 등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필수
네이버 자회사 NBP 데이터·보안·네트워크 등 매달 4~5개씩 상품 출시
시장 안착 위해 총력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네이버의 정보기술(IT) 인프라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주요 IT 기업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국계 대기업에 도전장 던진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같은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매월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면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서버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용도 절감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직접 서버를 유지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마존이나 MS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사업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이른바 ‘4차산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수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버만으론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일례로 자율주행차 한 대가 2시간만 운행해도 4PB(페타바이트·DVD 영화 약 70만편 용량)의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클라우드 시장의 승자가 4차산업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NBP가 제공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컴퓨팅,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등 30여개 인프라 상품으로 구성된다. 네이버가 갖춘 기술과 시스템, 운영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상품화해 매월 4~5개씩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는 3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원기 NBP 대표는 “한국에도 쓸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올 때가 됐다”며 “네이버의 검색, 음석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쉽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BP는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기술 및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8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아마존과 구글, MS, IBM 등 4개 업체가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3조800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의 경쟁 양상은 한층 더 복잡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KT와 SK C&C 등도 이 사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털 서비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라 하더라도 시장 안착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기업들은 잇따라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내규에 따라 데이터를 반드시 국내에 저장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금융업체, 병원 등을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한국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과감하게 시설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업체 중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1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처리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를 전면에 내세운 MS도 서울과 부산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얹어 판매하는 방법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인 오라클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관련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등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지 않고 토종 업체에 우호적인 공공기관이 1차 공략대상이다. KT는 서울 목동에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 2센터’에 기업전용 저장 공간을 추가로 구축했다. SK C&C도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클라우드를 선택해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면 서비스 제공 업체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선점효과가 중요한 시장인 만큼 향후 1~2년간 관련 업체의 마케팅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외국계 대기업에 도전장 던진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같은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매월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면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서버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용도 절감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직접 서버를 유지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마존이나 MS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사업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이른바 ‘4차산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수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버만으론 폭증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일례로 자율주행차 한 대가 2시간만 운행해도 4PB(페타바이트·DVD 영화 약 70만편 용량)의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클라우드 시장의 승자가 4차산업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NBP가 제공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컴퓨팅,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등 30여개 인프라 상품으로 구성된다. 네이버가 갖춘 기술과 시스템, 운영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상품화해 매월 4~5개씩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는 3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원기 NBP 대표는 “한국에도 쓸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올 때가 됐다”며 “네이버의 검색, 음석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쉽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BP는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기술 및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8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아마존과 구글, MS, IBM 등 4개 업체가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3조8000억원 규모인 국내 시장의 경쟁 양상은 한층 더 복잡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KT와 SK C&C 등도 이 사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털 서비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라 하더라도 시장 안착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기업들은 잇따라 국내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내규에 따라 데이터를 반드시 국내에 저장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금융업체, 병원 등을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한국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과감하게 시설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외 업체 중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1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처리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를 전면에 내세운 MS도 서울과 부산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얹어 판매하는 방법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분야 강자인 오라클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관련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등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지 않고 토종 업체에 우호적인 공공기관이 1차 공략대상이다. KT는 서울 목동에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 2센터’에 기업전용 저장 공간을 추가로 구축했다. SK C&C도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등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클라우드를 선택해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면 서비스 제공 업체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선점효과가 중요한 시장인 만큼 향후 1~2년간 관련 업체의 마케팅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