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2170선을 회복했다. 상장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북한의 핵실험 우려를 눌렀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24일 8.70포인트(0.40%) 오른 2173.74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2425억원)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33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2478억원, 기관투자가는 7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2178.38(3월21일)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빨간불’(상승) 일색이었다. 삼성전자(1.18%)를 비롯해 SK하이닉스(0.77%) 포스코(1.48%) 신한지주(2.41%) 현대모비스(1.8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00만원 선을 위협받았던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올라 20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네이버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주요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8000억원으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2분기(41조8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더욱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대형주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당분간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도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잔류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과 결선 투표(5월7일)에서 맞붙게 되면서 ‘프랑스의 EU 탈출’이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이유에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잔류파인 마크롱의 결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당분간 실적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