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과 차 마시며 나눈 얘기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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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 에세이집 낸 금강 스님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로 유명한 전남 해남 미황사엔 경치 못지않게 유명한 게 있다. 2005년부터 매달 열고 있는 일반인 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다. 지난 2월 100회를 돌파한 이 프로그램의 메인은 주지인 금강 스님(사진)과 차를 마시며 고민을 털어놓고 마음을 나누는 1 대 1 수행문답. 그동안 2000여명이 차담(茶談)을 나눴다. 금강 스님이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을 담은 수행 에세이집 《물 흐르고 꽃은 피네》(불광출판사)를 내놓았다.
“현대 사회에 맞는 산중 사찰의 역할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을 위한 정기적인 선 수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나누는 과정이 오히려 제게 큰 공부가 됐죠. 그런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미황사는 ‘참사람의 향기’ 외에도 연중 네 차례의 무문관 수행과 여름·겨울방학 한문학당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이 돼버린 금강 스님의 에세이는 감성적이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번뇌와 망상에 끌려다니지 말고 참선 수행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바로 보라는 것. “같은 소나무를 보고도 화가는 그림의 대상으로, 목수는 집 지을 재목으로 여깁니다. 사람 수 만큼 생각이 다르죠. 자기만의 시각을 고집한 탓에 소나무의 본래 면목,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이것이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책 제목은 한자로 ‘수류화개(水流花開)’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매 순간 살아 있음을, 꽃이 피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정성을 뜻한다. 금강 스님은 “알고 보면 매 순간이 좋은 때인데 사람들은 늘 그때를 놓치고 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자기 안에 쌓인 편견과 욕심과 차별이 행복을 방해한다는 걸 알면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고 고맙게 될 거라고 했다. 책 말미엔 참선 수행을 경험한 이들이 남긴 생생한 체험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현대 사회에 맞는 산중 사찰의 역할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을 위한 정기적인 선 수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나누는 과정이 오히려 제게 큰 공부가 됐죠. 그런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미황사는 ‘참사람의 향기’ 외에도 연중 네 차례의 무문관 수행과 여름·겨울방학 한문학당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이 돼버린 금강 스님의 에세이는 감성적이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번뇌와 망상에 끌려다니지 말고 참선 수행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바로 보라는 것. “같은 소나무를 보고도 화가는 그림의 대상으로, 목수는 집 지을 재목으로 여깁니다. 사람 수 만큼 생각이 다르죠. 자기만의 시각을 고집한 탓에 소나무의 본래 면목,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이것이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책 제목은 한자로 ‘수류화개(水流花開)’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매 순간 살아 있음을, 꽃이 피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정성을 뜻한다. 금강 스님은 “알고 보면 매 순간이 좋은 때인데 사람들은 늘 그때를 놓치고 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자기 안에 쌓인 편견과 욕심과 차별이 행복을 방해한다는 걸 알면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고 고맙게 될 거라고 했다. 책 말미엔 참선 수행을 경험한 이들이 남긴 생생한 체험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