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법인은 아니지만 이익 낸 만큼 세금 납부
삼성전자·현대차·한전 이어 납부액 기준으로 4위 규모
통안증권 발행 비용 감소
지난해 순익 3조3779억, 자산운용 성적도 '쏠쏠'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 영리법인이 아니지만 장부상 이익을 낸다. 이익을 낸 만큼 국가에 세금도 낸다.
24일 국세청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실적에 대해 남대문세무서에 납부한 법인세(지방소득세 포함)는 1조660억원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 3000억원가량을 미리 내고, 올 들어 이달 말까지 나머지 금액을 모두 납부한다. 2012년(1조2500억원)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4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한은의 세금 납부액은 굴지의 기업들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2015년 납부액 기준으로 ‘법인세 1조 클럽’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세 곳밖에 없었다.
줄어든 통안증권 발행 비용에 호호(好好)
한은은 지난해 3조37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2조7157억원)보다 24.4%(6623억원) 늘었다. 한은의 순이익이 급증한 데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중앙은행의 수익 구조는 일반 기업과 다르다. 대출·영업 등 직접적인 사업으로 이익을 내는 게 아니라 자산과 부채의 차이로 결정된다. 한은의 자산 대부분은 외환보유액과 외화 예치금으로 이뤄져 있다. 부채는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이 상당수다. 한은은 통화량 조절을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한다. 한은의 순이익은 외화자산 운용수익률과 통안증권 발행금리 차로 이해하면 된다.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5월 말부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주요국의 정책 대응 가능성으로 7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3년 만기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한은의 통안증권 발행금리도 낮아졌다. 지급 이자 등 통화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통안증권 발행과 이자 지급이 대부분인 한은의 지난해 총영업 비용은 전년 대비 1조4153억원 감소한 9조5916억원이다. 통안증권에 지급한 이자는 2015년 4조1021억원에서 지난해 3조591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국채 값 오르고…주식 투자도 ‘쏠쏠’
외화자산을 중심으로 한 운용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한은 외화자산의 약 70%는 미국 달러화다. 대부분 미 국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미국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기준)는 연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로 소폭 반등했지만 연중 하향 안정세였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한은 전체 자산에서 7~8%에 불과하지만 주식 투자 성과도 좋았다. 지난해 선진국 주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절대 금액 자체가 크다 보니 주식 투자 수익률이 소폭만 상승해도 전체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을 많이 낸다고 한은에 돈이 쌓이는 건 아니다. 한은은 순이익의 30%를 적립금으로 쌓도록 한 한은법에 따라 지난해 순이익 중 1조134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나머지 중 2조3230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
중국 증시가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진작 의지 덕분이다.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81% 오른 3,419.56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0일(3,407.326) 이후 처음으로 3,400선을 넘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 역시 전 거래일 보다 2.43% 오른 4,006.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2일(4,028.51)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위로 올라섰다.이날 지수 상승률은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가 각각 2.54%, 2.63% 올랐던 지난 1월 14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다.중국 정부는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강력한 내수 부양도 약속했다.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은행 금융사에 개인소비 대출을 늘리고 대출 조건을 완화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상품·서비스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관련 금융상품을 다양화하도록 했다. 도소매와 숙박, 요식업 등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17일 중국 경제 유관부처의 합동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수 진작책을 발표한다. 공개되는 내수 부양 정책이 구체적이거나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면 중국 증시 상승 랠리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이날은 기자회견 이외에도 다양한 중국의 경제 지표가 나온다. 올 2월 중국의 주택 가격과 산업 생산, 소매판매, 실직률 등이 연이어 공개된다. 이를 통해 중국 국가통계국이 경제를
“집 근처 코스트코에 가면 아침부터 달걀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서 있어요. 미국에선 어떤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코스트코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이것만 봐도 요즘 달걀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죠.”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이정환 씨(31)는 최근 미국 대형마트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마트에서도 팔 수 있는 달걀 물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한 사람당 두 팩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다른 동네도 사정은 비슷하다. 뉴욕주에 사는 박모 씨는 “근처 마트에 가면 매대에 ‘달걀 가격이 급등한 것을 이해해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며 “상대적으로 값싼 달걀은 이른 아침부터 모조리 팔려서, 저녁에 가면 값비싼 달걀만 남아있다”고 했다. '관세 전쟁' 트럼프도 달걀만큼은 'HELP ME'미국에서 ‘달걀의 난’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미국에서 달걀 12개 가격은 6.85달러로 조사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1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계란 가격은 1년 전보다 58.8%, 전월과 비교하면 10.4% 올랐다.이마저도 최고점을 찍은 2주 전(8.15달러)보다는 그나마 떨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여전히 계란 한 알이 828원(원·달러 환율 1450원 적용)으로 1000원에 육박하다 보니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아우성친다. 미 농무부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부활절을 앞두고 달걀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해외 국가를 상대로 ‘관세 전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전국 90개 점포 앞에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5일 홈플러스 126개 점포 가운데 조합원이 근무하는 90개 매장 앞에서 "MBK 김병주는 국회에 참석해 답변하라", "먹튀 MBK, 홈플러스 살려내라" 등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조합원들은 "김병주 회장은 MBK 수장으로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김 회장 입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서에 점포 매각이나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이 포함되는 것은 홈플러스의 존속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결국 이는 홈플러스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실질적인 회생 계획이 필요하며 MBK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마트노조에 가입하는 노동자는 하루 20명 이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18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과 점포 추가 매각 등에 반대하는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한다.한편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김 회장은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