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완공 예정인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해상교량.
2019년 완공 예정인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해상교량.
충청남도가 바닷가 시·군인 보령 태안 서산 서천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8000억여원 규모의 서해안 종합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발전 대표사업 47건을 마련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해저터널·해상교량 등으로 건설 중인 국도 77호선 완공(2021년)에 맞춰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도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 수도권 관광객 등 연간 3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정부부처 정책 건의와 함께 국비 확보, 민간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긴 해저터널

국도 77호선은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14.1㎞ 구간을 해저터널(6.9㎞)과 해상교량(1.8㎞)으로 잇는 도로다.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의 공정률은 각각 37%와 58%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국내에서는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길다. 해상교량은 3개 차로를 자동차 전용으로, 1개 차로는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이다. 도는 해상교량은 2019년 12월에, 해저터널은 2021년 12월에 완공한다. 도 관계자는 “이제까지 보령에서 안면도를 가려면 빙 둘러서 1시간40분이 걸렸지만 터널과 교량이 완공되면 10분 만에 갈 수 있다”며 “개통 시점에 맞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을 속속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아일랜드 관광벨트 ‘눈길’

도는 해저터널과 연륙교가 지나는 효자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 등 12개 섬을 기반으로 충남 골든아일랜드 관광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목표기간은 2030년이다. 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섬마다 특징을 살려 어촌마리나역 확충(효자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과 요트 계류 시설(소도, 추도, 허육도, 육도, 월도) 등 해양레저시설을 확충한다. 도서 휴양형 풀빌라 리조트(소도, 추도, 효자도) 사업도 벌인다.

태안 신진·마도 일대 200만㎡에 86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해상관광테마특구도 조성하기로 했다. 안흥항에는 마리나항구를 갖춘다. 바다-요트, 하늘-케이블카, 육지-해양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콘셉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해양헬스케어단지, 해양치유센터, 해양뷰티산업 등과 연계하는 해양치유관광 복합단지도 시·군 공모사업으로 조성한다. 갯벌과 해수, 산림, 온천 등 지역 자원을 해양 신산업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립해양수산대학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552억원을 들여 해양신산업과, 해양정치학과, 해양관광학과, 요트정비과 등 10개과를 설치해 1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올해 설립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나면 2021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 전문가, 자문위원, 국책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대규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