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조선경기 바닥 치고 본격 상승" 판단
5년뒤 삼호중공업 IPO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이어 재무구조 급속 호전
조선업계 ‘수주절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 PE가 현대삼호중공업에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조선업에 대한 투자업계 전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시장이 2014년부터 선제 구조조정에 들어간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도 목표(120억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어 이른바 ‘빅3’ 조선사 중 영업력과 재무구조를 가장 빠른 속도로 정상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EF가 왜 조선업에?
2006년 설립된 IMM PE는 운용자산이 3조원 이상으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선두권 PEF 가운데 한 곳이다. 성장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로 수익을 벌어들이다가 자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를 주로 인수해왔다. 2013년 한진해운 신항만에 투자했으며 2014년에는 현대상선 LNG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채권단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대한전선과 태림포장산업을 인수했다.
IMM PE는 조선이나 해운 등의 업황이 저점을 지나 회복세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중국 등과 수주 경쟁이 치열한 벌크선보다는 부가가치가 높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탱커선이나 가스선, 자동차운반선,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높다. IMM PE 관계자는 “최근 주가를 봐도 그렇고 발주량,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그래프를 보면 지금은 해운경기가 마치 2000년대 초반처럼 저점을 지나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M PE는 또 이번 투자를 통해 이미 인수한 현대상선 LNG사업부와도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해운은 조선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공유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마무리…수주 ‘올인’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국내 대형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35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울산 4도크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인력과 설비를 수주절벽에 맞춰 축소했다.
2014년 11월부터 권오갑 부회장이 임금 전액을 반납하는 등 경영진부터 솔선수범을 보였고 임직원도 임금 반납, 휴일 연장근무 폐지 등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했다. 이 같은 경영 합리화를 통해 9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지난해 이후 현대자동차, KCC, 현대종합상사, 포스코 주식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1조2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지난해 1조6419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말 132%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95%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 1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수주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또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 전기전자, 조선해양 등 6개 사업부로 분할하기로 한 데 이어 군산조선소 가동을 하반기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 지방자치단체 등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미래 생존을 위해 이를 관철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채권은행과 맺은 총 3조5100억원 자구안 가운데 2조1000억원가량을 이행해 58%를 달성했다. ‘빅3’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행률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구노력 덕분에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수주 호조가 예상된다”며 “올해 목표 12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이 세무 플랫폼을 통한 부당·과다 환급 관행을 조사하면 자비스앤빌런즈, 토스인컴 등 운영업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7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한 해 매출(507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이 회사는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35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2021년 311억원, 2022년 49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누적 가입자도 2022년 4월 1000만 명, 2023년 5월 1600만 명, 2024년 5월 2100만 명으로 급증했다.하지만 이번 국세청 점검 결과 다수 이용자가 부담 환급액을 토해내고 가산세까지 물게 된다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 데다 국세청이 다음달 수수료 없는 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쩜삼이 돈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와 관련해 “삼쩜삼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환급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 이탈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세청 조사가 자비스앤빌런즈가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업모델 기반 특례 상장에 나섰지만 상장 예비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비스의 계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한국세무사회는 2021년 삼쩜삼 서비스가 ‘무자격 세무 대리’에 해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2023년 김 대표를 무혐의 처리했다.김익환 기자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유럽연합(EU) 평균과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수준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연 임금총액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2022년) 8만7130달러로, EU 20개국 평균 8만536달러보다 8.2% 높았다. 일본 5만6987달러에 비해서는 52.9% 많다. 경총은 EU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자료를 비교해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순위로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2개국 중 5위에 올랐다.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의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6위), 핀란드(7위), 네덜란드(8위)보다는 순위가 높았다.2022년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5만4656달러)은 EU 평균(5만2639달러)과 일본(4만1075달러)에 비해 높았다. 다만 순위는 7위로 떨어진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도 한국이 156.9%로 EU 평균(134.7%)과 일본(120.8%)보다 높았다.국내 중소기업 임금총액(PPP 기준)은 5만317달러로 일본 중소기업 4만2022달러에 비해 19.7% 많았고, EU 중소기업 평균 5만2398달러보다는 4.0% 적었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10위다.신정은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C(중국)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중국계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그룹)의 1월 결제액은 115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무’(판둬둬)는 514억원으로 145.1% 늘었다. ‘쉬인’은 102억원으로 127.5% 증가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최고 100% 이상 늘어난 1~2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국내 플랫폼 업체들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간 결제금액이 가장 큰 때는 광군제 기념 연중 최대 쇼핑 행사를 벌인 작년 11월로 1996억원을 기록했다.e커머스업계에선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한국 직원 채용 등 현지화 절차를 밟고 있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23만 명으로 쿠팡(3302만 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이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