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5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국내외 매출 감소로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Trading 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목표주가는 32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1분기 성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조 5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시장의 기존 영업익 추정치는 3368억원이었다.

양지혜 연구원은 "1분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아시아 지역 매출 또한 18.5% 늘었다"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에도 중국 관련 실적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헤라와 아이오페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4.3%, 19.3% 감소했다. 양 연구원은 "브랜드의 부진이 지속되었고 인건비 증가와 동남아 및 미국 진출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2분기 실적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성향은 구조적으로 백화점, 방판 등 중고가 채널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 매출 감소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확인 후 매수 여부를 판단할 것"을 제안했다.

사드 영향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3월 일시적으로 둔화됐던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은 4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사드 영향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 이외의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성장성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