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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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북한 창군절을 맞아 6차 핵실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을 재차 날렸다.

중국은 특히 미·중 정상이 전화통화로 한반도 문제에 공조하기로 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이런데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한발 뒤로 물러나는 건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지혜로운 것이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런 내용을 담았다.

두 매체는 우선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전화회담을 갖고 양국간 원만한 소통 관계와 한반도 긴장 상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 매체는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의 치킨 게임이 한계점에 이르렀고 만약 북한이 예상대로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자는 결과를 감내야 할 것이고, 특히 북한은 가장 큰 손실로 고통받을 게 틀림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에 따른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유엔의 전례 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전 산업 영역에 치명타를 줄 것이며 북한 사회의 발전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설을 공습한다면 북한 정권은 생사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한국에 보복하기로 한다면 미국과 한국은 주저하지 않고 북한 정권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런 위험한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는데 일단 이 게임이 시작되며 어느 쪽도 멈출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의 긴밀한 이웃으로서 중국은 북한이 전쟁을 유발하거나 일으키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핵 활동을 제한하길 바라고 북한은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길 바라는데, 중국은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현재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으며 북한이 지금 멈춘다면 재앙적인 결과를 피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현재의 핵 성과물을 가지고 미국과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들 매체는 "조금 뒤로 물러서는 것은 분쟁을 한층 풀기 쉽게 할 것이며 이는 겁쟁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도전에 직면하려는 용기"라면서 "북핵 문제는 폭탄으로 가득 찬 퍼즐 같아서 북한은 성냥을 켜서 폭발시켜서는 안되며 소프트랜딩을 하려는 큰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도 이날 오전 톱뉴스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24일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훈련 모습과 미국 국방부의 북한에 대한 경고 그리고 중국 외교부의 북한을 겨냥한 자제 발언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