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게티이미지뱅크,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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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실적 시즌을 거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살아있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5포인트(0.20%) 오른 2178.09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180.27까지 올라 지난달 기록한 연고점(장중 2182.42)에 바짝 다가섰다.

지정학적 우려가 경감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IT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장 시작 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시즌 분위기를 재차 달궜다.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돈 깜짝 실적이다.

이후 27일 삼성전자 확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기록한 연고점(장중 2182.42·종가 2178.38),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장중 2228.96·종가 2231.47)를 앞둔 시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만하다는 진단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가 집계된 23개 기업의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17개 기업이 예상을 웃돌았다. 23개 기업의 총 1분기 영업이익은 17조9000억원으로 컨센서스(15조6000억원)을 10.8% 웃돌았다. 특히 LG전자 POSCO 코오롱플라스틱 우리은행 신한지주의 경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40% 이상 상회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점차 펀더멘털(내재가치) 자신감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5월 초까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대부분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예정인데 정치적 리스크의 변곡점과 맞닿은 이익모멘텀 확대를 기대해볼 만한 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호적인 1분기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이익추정치 상향조정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KOSPI200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기준 3월 이후 주요국 증시 조정 속에 3.9% 상승했는데, EPS(주당순이익)가 연초 대비 14.6%에서 22.5%로 개선되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은 10.0배에서 9.1배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께 코스피지수가 22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상승 탄력 둔화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제한적이고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 이후 내수 바닥 기대감이 형성되며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